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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이슈] 커리의 성공, NBA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2017-03-01 22:54|유병철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차지훈 기자] 지금 NBA는 ‘3점슛의 시대’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3점슛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언론은 '단신자들의 비기'라며, 작은 선수들이 장신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라고 평했다. 그런데 FIBA가 개최하는 국제대회에 3점슛이 처음 도입된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3점슛은 단신선수들만의 무기가 아니다.

2010년대에 들어 골든스테이트가 3점슛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외곽공격이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팀과 선수들이 3점슛을 연구하고 시도를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25일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뉴올리언스와의 홈경기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밤 3점슛을 50개 이상 시도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이처럼 3점슛은 단순한 공격 옵션을 넘어 시대정신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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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테판 커리(우). [사진=골든스테이트 페이스북]


3점슛의 아이콘이 된 스테판 커리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191cm)는 데뷔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단점이 많은 선수였다. 신체적인 열세, 떨어지는 운동 능력, 애매한 포지션, 수비 등을 지적 받았다. 실제로 커리의 데뷔 전 스카우팅리포트를 보면 "신체조건과 운동 능력이 부족해 골밑 안쪽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적혀 있다.

이런 그가 3점슛이라는 무기로 NBA를 평정했다. 2014-2015시즌에 이어 2015-2016시즌에는 만장일치로 MVP에 등극했다. 팀 성적도 훌륭했다.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는 한 시즌 역대 최다승(73승)을 올렸다. 외곽 라인 바깥에서 풀어 가는 농구가 역대급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개인기록도 흥미롭다. 2013-14시즌부터 3점슛 시도를 끌어올린 커리는 2015-16시즌 정점을 찍었다. 시즌 총 402개의 3점슛을 성공, 단일 시즌 최다 3점슛 신기록을 작성했다. 자신이 썼던 종전 최고 기록(286개)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3점슛을 경기 평균 평균 5.1개 성공하며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한 커리는 올 시즌인 지난 11월 8일 뉴올리언즈와의 경기에서 3점슛 13개를 성공시키며 한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마저 경신했다. 3점슛에 관한 대부분의 기록을 그가 갖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커리는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을 모두 잡으며 ‘3점슛 시대’에 정점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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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을 무기로 순위 상승을 일궈낸 휴스턴 선수들. [사진=NBA 페이스북]


NBA, 패러다임이 바뀌다

골든스테이트와 커리의 성공은 많은 팀들을 변하게 했다. 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팀들은 대부분 3점슛 시도와 성공이 많다. 휴스턴은 890개(28일 기준)로 가장 많은 3점슛을 넣고 있다. 에릭 고든(평균 3.7개), 제임스 하든(평균 3.1개) 등 3점슛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 휴스턴은 12월 17일 뉴올리언즈와의 경기에서 24개의 3점슛을 넣어 NBA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까지 세웠다.

동부리그 1, 2위인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또한 3점슛 시도와 성공이 전체 2, 3위를 달리고 있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오픈 3점슛을 노리는 게 첫 번째 옵션"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3점슛을 바탕으로 한 공격 방식이 많이 시도되고 있고 또한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팀뿐 아니라 선수들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3점슛을 쏘는 센터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하지만 센터 포지션의 3점슛 시도가 2011-2012시즌 1,606개에서 2015-2016 시즌 2,519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각 팀에 한 명쯤은 빅맨임에도 외곽슛을 던지는 선수들이 있다. 뉴올리언즈의 트윈타워 빅맨 드마커스 커즌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는 여름 내내 3점슛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슛을 던지는 빅맨’이란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3점슛은 그 위력이 강하다. 하지만 성공률이라는 높은 벽이 있어 전통적으로 골밑 득점을 위한 보조 역할에 그쳤다. 1990년대 최강자 시카고 불스에는 스티븐 커(현 골든스테이트 감독)라는 위대한 3점 슈터가 있었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마이클 조던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조던의 화려한 덩크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이제는 커리의 장거리 3점슛에 열광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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