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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정훈 “세계 랭킹 10위 진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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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이 23일 지난달 카타르마스터스에서 받은 트로피 모형을 앞에 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인텔리전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을 거둔 왕정훈(21)이 “지난해에 이어 2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최종적으로 세계 10위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왕정훈은 23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월드챔피언십(WGC)멕시코챔피언십에 출전하기에 앞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왕정훈은 이후 필리핀으로 가서 주니어시절을 보내면서 자랐다. 2006년부터 5년간 아마추어 대회 통산 13승을 거두고 2010년에 필리핀 3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중국 PGA 3부투어와 아시안투어를 거쳐 지난해 5월 대기 선수로 출전한 하산2세트로피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고, 곧이어 열린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2016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올해는 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투어 시드는 없지만 남자골프 세계랭킹 42위(20일 기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보유자다.

왕정훈은 주니어 시절부터 필리핀 골프 유학, 이른 프로 데뷔 등 남다른 성장 과정이 있었다. 일반적인 엘리트 과정과는 다른 경로가 그의 인생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고생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이 떠돌았던 것이 유러피언투어 등 투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고생은 했지만, 지금 전부 보상받는 느낌이다. 당시 아버지의 결정 때문에 많이 고생했지만, 지금은 감사한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다니면서 투어 활동을 해서 골프 유목민(Nomad)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어릴 적부터 워낙 해외를 많이 돌아다녔고 지난해만 20개국을 돌아다닌 것 같다. 유목민이란 별명을 좋아한다.” 외국에서 붙여준 그의 또다른 별명은 ‘한국의 암살자(코리안 스나이퍼)’다. 하지만 그 별명에 대해서는 쑥스러웠는지 “아직 그 정도로 큰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3승을 거둔 이유에 대해 날씨와 지역특색을 말했다. “중동, 아프리카만 가면 퍼팅과 숏게임이 잘되는 것 같았다. 저와 잘 맞는 코스가 중동과 아프리카였다.” 그가 거둔 3승 중에서도 첫승을 가장 의미깊게 생각하고 있었다. “첫 대회 모로코 대회가 가장 큰 영향을 준 대회다. 그 대회가 없었으면 3승이 가능했을까 싶다. 어린 시절에 고생을 했던 것이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WGC멕시코챔피언십에 대해서는 “안병훈 선배가 ‘빨리 미국에 오라’고 했는데 올해는 많이 출전하고 싶다”면서 “지금 가장 욕심나는 대회는 멕시코에서의 10위 이내 진출과 가능하면 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왕정훈은 미국 투어 도전에 앞서 전속팀은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속팀은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캐디와도 호흡이 잘 맞기 때문이다. 대우를 잘 받고는 있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없다. 그래도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서 초창기보다는 매우 편해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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