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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겨울이적 시장 한방정리 ‘이적료 톱10’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1월은 축구 클럽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고, 전력 외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낼 수 있는 이적시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시즌에 진행되는 여름 이적시장보다는 선수 이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적료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빅딜’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많은 이적료가 발생했다.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10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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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를 뿌리치고 톈진콴잔을 선택한 악셀 비첼. [사진=스카이스포츠]


10위 악셀 비첼 (제니트 → 톈진콴잔)

벨기에의 중앙 미드필더 악셀 비첼이 유벤투스의 제의를 뿌리치고 톈진콴잔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700만 파운드(약 245억원)다. 비첼은 “사업과 가족을 위해 중국 슈퍼리그 이적을 결심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다”며 이적의 이유를 밝혔다.

비첼는 벨기에의 항공사 린드스카이에 투자를 하고 있다. 린드스카이의 CEO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했고, 결국 중국행을 결정한 것이었다. 비첼은 중국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여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9위 장청둥 (베이징궈안 → 허베이)

중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경험했던 장청둥이 1,737만 파운드(약 250억 원)로 허베이의 유니폼을 입으며 중국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장청둥은 2009년 포르투갈 3부 소속 마프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스페인의 라요바예카노에 입단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금액 때문에 많은 팬들은 의문을 던졌다. 장청둥이 중국 내에서는 뛰어난 선수이지만 250억 원의 가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많은 비판이 있지만 이적은 이루어졌고, 장청둥은 실력으로 이런 비판을 잠재워야 할 것이다.

8위 오디온 이갈로 (왓포드 → 창춘야타이)

창춘야타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던 오디온 이갈로를 1,981만 파운드(약 285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이갈로는 지난 시즌 왓포드 소속으로 트로이 디니와 함께 파워풀한 투톱을 구성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단 1골에 그치며 부진을 겪고 있었다.

이장수 감독은 “최근까지 좋은 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기량은 의심할 게 전혀 없다. 다만 더 중요한 게 적응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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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무대에서 재기를 노리는 멤피스 데파이. [사진=뉴시스]


7위 멤피스 데파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 리옹)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7번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멤피스 데파이가 결국 올림피크리옹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2,170만 파운드(약 312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데파이는 2014-15시즌 PSV아인트호벤 소속으로 22골을 넣으며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에 올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해 7번을 배정받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능 자체는 뛰어나기 때문에 올림피크리옹에서는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6위 모건 슈나이덜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 에버튼)

모건 슈나이덜린은 올 시즌 리그에서는 1분, 5분 등 무의미한 출전 기록만을 늘려갔다. 상대적으로 비중을 적게 둔 유로파리그에서는 풀타임으로 출전한 경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출전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포지션 경쟁자가 안데르 에레라, 마이클 캐릭 등 맨유의 핵심 선수들이었고, 제공권이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에게도 밀렸다.

결국 슈나이덜린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2,400만 파운드(약 345억 원)의 이적료를 맨유에 안겨주고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맨체스터시티 전을 시작으로 3경기 모두 출전했고, 지난 스토크시티 전에서는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이드리사 게예, 제임스 맥카시, 톰 데이비스 등과 함께 에버튼의 허리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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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마르세유로 복귀한 디미트리 파예. [사진=뉴시스]


5위 디미트리 파예 (웨스트햄 → 마르세유)

웨스트햄에서 태업논란을 야기했던 디미트리 파예는 2,491만 파운드(약 360억 원)의 이적료로 친정팀 마르세유로 복귀했다. 웨스트햄이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하자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십자인대를 끊겠다”라며 협박 아닌 협박까지 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다.

파예의 이적이 확정되자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설리반 공동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파예는 클럽과 팬들이 그에게 보여줬던 헌신과 존경을 보여주지 않았다. 불과 1년 전에 5년반의 계약을 했음에도 말이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파예는 1월 주급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4위 곤살로 게데스 (벤피카 → PSG)

곤살로 게데스는 수많은 ‘제 2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중 한 명인 포르투갈의 신성이다. 지난 시즌까지 벤피카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는 어린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주축 선수로 발돋움하며 벤피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아스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많은 클럽들이 게데스를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자금력을 자랑하는 PSG가 돈을 풀며 2,550만 파운드(약 369억 원)에 게데스를 데려왔다. 성장이 더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당장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지만 언젠가느 PSG의 공격을 이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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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기 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브리엘 제수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3위 가브리엘 제수스 (파우메이라스 → 맨체스터시티)

가브리엘 제수스는 2015시즌과 2016시즌 파우메이라스 소속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브라질의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PSG,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 등 수많은 빅클럽들이 영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맨체스터시티의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잉글랜드로 건너온 제수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데뷔하며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였고,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펼쳐진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적응기 없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시티 입장에서는 2,720만 파운드(약 392억 원)라는 이적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2위 율리안 드락슬러 (볼프스부르크 → PSG)

율리안 드락슬러는 샬케04에서 데뷔한 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측면 미드필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2선 공격수로 성장해나갔다. 볼프스부르크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케빈 데 브라위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655만 파운드(약 527억 원)을 들여 영입했으나 드락슬러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공공연히 팀을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했고, 결국 3,400만 파운드(약 490억 원)의 이적료로 PS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PSG 이적 후 바스티아와의 쿠프 드 프랑스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어 펼쳐진 스타드렌과의 리그앙 데뷔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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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상하이상강의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스카. [사진=스카이스포츠]


1위 오스카 (첼시 → 상하이 상강)

오스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최다 이적료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5,100만 파운드(약 735억 원)를 기록하며 중국 슈퍼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오스카는 불과 두 시즌 전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팀의 부진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고,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백스리를 가동한 이후부터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오스카를 영입한 상하이상강은 현재 AFC챔피언스리그 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상대는 태국의 수코타이로 상하이상강에 비해 훨씬 약한 팀이다. 상하이상강이 본선에 진출한다면 FC서울, 우라와레즈, 웨스턴시드니와 함께 죽음의 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10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50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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