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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여자야구 도전기] (13) 비시즌, 기본기를 다져라 - ‘상체 밸런스 파괴범’ 라운드 숄더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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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몸 상태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투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후 귀에 닳도록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바로 ‘밸런스를 잡아라’였다. 상·하체의 균형은 투구 및 타격 밸런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이러한 밸런스 유지 및 강화는 부상 위험 최소화로 이어지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야구 초보인 내 몸의 밸런스는 100점 만점에 7점 정도? 인바디 측정으로 분석해 본 결과 상·하체가 완전히 따로 놀고 있었다. 상체 근육이 부족한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물론, 주구장창 뛰어다닌 탓에 하체의 좌우 밸런스만큼은 완벽했다. 하체가 아니었다면 0점이 아닌 마이너스를 줘도 모자랄 상태였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s)였다. 라운드 숄더란 흉추가 뒤로 빠지며 상대적으로 양 어깨가 앞으로 나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어깨를 말한다. 주로 하루 종일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컴퓨터로 일 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체형적 결함이나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폐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라운드 숄더는 상체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해 평상시 목과 어깨에 과부하를 준다. 어깨의 가동성이 떨어져 있던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태에서 무작정 공을 던졌으니 필연적으로 부상이 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현재 자세가 유지되는 한 아무리 근력 운동을 해본들 쓰는 근육만 발달되고, 퇴화된 근육은 퇴화된 채로 있는 근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즉 악순환만 반복되는 것이다.

라운드 숄더 교정에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Y.T.I. 운동이 있다. 별다른 도구가 필요 없는 것이 이 운동의 큰 장점이다. 두 팔과 두 다리를 뻗을 수 있는 있는 공간과 이마를 받칠 수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동작 또한 간단하다. 엎드려 누운 채로 양 손은 ‘따봉(주먹을 쥔 채로 엄지만 세워준다)’ 자세를 취한다. 이 자세를 바탕으로 두 팔을 Y, T, I 자 모양으로 들어 자세 당 10회씩 천천히 반복해준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교정에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재활운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평상 시 자세다. 나름 신경 써서 곧은 자세를 취해도 사람의 몸이란 게 편한 자세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자세 유지를 위해 체형교정용 밴드를 하나 구매했다. 효과가 있는 지 없는 지는 이번 비시즌이 끝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야구를 ‘잘’ 하는 선수가 되는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하다.

*정아름 기자는 눈으로 보고, 글로만 쓰던 야구를 좀 더 심도 깊게 알고 싶어 여자야구단을 물색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의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금 큰 키를 제외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야구와 친해지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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