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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남자부 혼전, 여자부 독주’ 올시즌도 볼 만한 V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2016~2017 V리그가 지난 15일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는 외인 트라이아웃 도입 이후 첫 시즌을 치르고, 여자부는 다년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을 타도하려는 나머지 5개 팀의 힘겨루기가 흥미를 유발한다.

남자부, 춘추전국시대...‘트라이아웃’이 최대 변수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지난 12일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7개 구단 감독은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 기존 판도가 바뀌는 재밌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남자부가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의 가장 큰 배경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다. 올시즌 외국인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예년과 달리 과감한 투자로 거물급 선수를 영입할 수 없게 됐다. 이로 말미암아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토종 공격수들의 전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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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는 누구에게로?’ 왼쪽부터 김세진(OK저축은행), 김상우(우리카드), 신영철(한국전력), 박기원(대한항공), 강성형(KB손해보험), 임도헌(삼성화재),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 지난 12일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한국전력이다. 지난 시즌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전광인의 컨디션이 올라왔고, 수비 잘하는 레프트 서재덕이 건재하다. 여기에 경험 많은 센터 윤봉우가 가세해 토종 라인을 두텁게 정비했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도 한층 더 노련해졌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막 내린 KOVO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만 잘 버티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만년 우승후보 대한항공은 올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지명했다. 김학민-곽승석(or정지석)-가스파리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상대팀을 압박하기에 충분한 라인업이다. 단,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고, 리베로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부식의 빈자리를 채울 이가 마땅치 않다는 게 불안요소다.

V리그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토종 라인이 비교적 헐겁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메울 전망. 한 단계 진화된 ‘업템포 2.0’을 선수들이 얼마큼 소화하느냐가 시즌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월 전역하는 박철우가 가세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시몬이 그리워질 듯하다. 박원빈, 송명근, 강영준 등 주축 선수들이 수술 여파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며,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는 시즌 첫 경기에서 범실 10개를 저질러 존재감을 뽐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나란히 6, 7위를 차지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도 만만치 않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로부터 이선규, 곽동혁을 데려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고, 우리카드는 스무살 젊은피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가 KOVO컵에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선보였다. 주장 최홍석을 필두로 조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면 ‘언더독의 반란’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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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김희진은 본 포지션인 미들 블로커와 라이트(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활약했다. 올시즌에도 그는 상대팀에 따라 포지션 이동을 자유자재로 할 전망. 분명한 건 중앙에 서든, 오른쪽에 서든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해줘야 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여자부, ‘공공의 적’ IBK기업은행...바짝 쫓는 현대건설·GS칼텍스

2011년 창단 이후 매 시즌 ‘1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올시즌도 어김없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희진-박정아 원투 펀치에 남지연-노란의 투 리베로 시스템으로 공수가 탄탄하다. 시즌 개막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했지만 30경기 중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난 11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 모두 “IBK기업은행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IBK기업은행의 아성에 도전할 대항마로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꼽힌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와 유일하게 트라이아웃에서 재계약한 외국인선수 에밀리가 건재하다. 세터 이다영이 주전 세터 염혜선을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GS칼텍스는 센터 배유나가 도로공사로 이적했지만 선수들의 멀티 능력으로 우승 대권에 도전한다. 외인 그레이도 지난 시즌 캣 벨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올시즌을 통해 배구인생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리시브 약점을 보완한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과 용병 타비 러브(라이트)의 쌍포에 희망을 걸고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새 사령탑을 앉힌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는 변화된 팀 컬러를 코트에 쏟아 부을 전망.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낮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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