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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반환점 돌은 K리그 겨울 이적시장… 전북-서울-울산 퍼즐 맞추기 고심
최근 몇 년 동안 얼어 붙어있던 이적시장이 올 겨울에는 조금은 활발해졌다. 최근 중국과 중동에 주요 선수들을 빼앗기는 K리그였기에 각 구단의 팬들은 오피셜(공식발표)이 반갑기만 하다.

■ 더 강해지는 전북 현대, “목표는 당연히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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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전북현대의 김보경.


몇 년 전 수원 삼성에게 붙였던 ‘레알’이라는 명칭은 이제 전북 현대에게 더 어울릴 듯하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대표팀 엔트리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초호화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우선 제일 팬들에게 각인이 될 선수는 김보경이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여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에는 국내로 돌아왔다. 꾸준히 뛰지 못한 탓에 경기력에 많은 의심을 갖던 팬들은 얼마 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보고 한 순간에 걱정을 지워버렸다.

2년 연속 K리그 MVP를 받은 이동국이 아직까지 건재하지만 확실히 기량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전북은 전남에서 ‘광양 루니’라는 별명을 갖은 이종호를 데리고 오면서 최전방, 2선에 대한 공격력 강화를 동시에 충족했다. 이종호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작년에는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본인의 한 시즌 최다골도 기록했다. 이제는 ‘광양 루니’가 아닌 ‘봉동 루니’가 됐다.

제일 취약하게 여겨지는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강원FC 이우혁을 데리고 왔다. 이우혁 이외에 이호, 정훈이 그 자리에서 뛸 수는 있지만 팬, 감독의 마음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북 현대의 행보가 올 시즌도 매우 무섭다.

■ FC서울, 더 이상 슬로우 스타터로 출발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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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년 연속 득점왕이 돌아왔다. FC서울의 데얀.


조용하던 FC서울도 유현 골키퍼 영입을 시작으로 데얀, 신진호, 조찬호를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최용수 감독은 이후에도 1~2명의 추가 영입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다.

아쉽게도 수준급의 용병인 몰리나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박주영, 아드리아노로 구성된 클래스 있는 공격진에 과거 3년 연속 득점왕의 경력이 있는 데얀까지 더해져 전북을 위협하는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에는 신진호와 주세종을 데리고 오면서 한층 더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의 축구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차두리가 은퇴와 이웅희의 군입대로 수비진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서울은 정조국, 김민혁, 정승용, 김현성, 최정한 등 작년에 중용 받지 못한 선수들은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등 선수단 정리에서도 활발함을 보여주었다. 매번 슬로우 스타터로 시즌을 시작했던 FC서울이 더는 시즌을 늦게 시작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 “전북, 서울 2강? 우리도 있다!” 명가재건에 나선 호랑이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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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과의 투톱이 기대되는 울산현대의 이정협.


울산현대의 행보가 조용하지만 분주하다. 작년 명문팀답지 않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결국 하위스플릿까지 내려가며 자존심을 구긴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겨진다.

현대는 결국 부산 아이파크로부터 이영재를 내주는 대신 가장 공 들였던 이정협을 임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해외진출을 시도했던 김신욱이 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정협과의 투톱 공격진은 매우 막강해졌다.

2선 자원으로는 ‘슈퍼루키’ 서명원, 김인성, 서정진 등 최전방 공격수를 도와주는 수준급의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스쿼드를 두껍게 형성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빗살 고베로 이적하면서 골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지션이 됐다. 성남에서 정산 골키퍼를 영입했지만 김승규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으로부터 이정협에 이어 골키퍼 이창근까지 영입하려고 하지만 부산의 반대로 쉽진 않아 보인다.

J리그에서 사간 도스를 돌풍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의 K리그 1년차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리그에 대한 탐색도 끝 마쳤고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한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의 ‘1강’ 체재를 위협하는 구단으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재창단하는 심정이다” 올 겨울도 추운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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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유일한 영입 선수인 김종민.


이 세 구단과는 다르게 수원 삼성의 영입 작업이 올해는 더 소극적이다. 매년 구단 예산을 줄이며 빅네임의 선수 영입보다는 젊고 유망한 유스 선수들을 키워내는 자생력 갖춘 구단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오범석, 정성룡, 오장은 등과는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조성진, 김은선 등 팀의 핵심 멤버들이 군입대로 팀에 이탈했다.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도 2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수원은 올 시즌 더욱 힘들어졌다.

신인선수를 제외한 공식적으로 발표한 영입 선수는 J2 도쿠시마 보르티스에서 5년을 뛴 최전방 공격수 김종민뿐이다. 작년 시즌 중반 정대세의 이적, 카이오의 부상, 일리안의 부족한 활약으로 아쉬웠던 수원은 김종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서정원 감독의 말이나, 구단 재정을 봐서는 남은 기간 동안 많은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도 신인 선수를 포함한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것이 수원의 현 상황이다. [헤럴드스포츠=정종훈 기자 @InsengIra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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