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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2-0 완승, 슈퍼매치 후유증 극복한 값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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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은 통산 68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려했던 슈퍼매치 후유증을 극복한 완벽한 승리였다.

수원 삼성이 23일 광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카이오와 권창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캡틴’ 염기훈은 카이오의 선제골을 도우며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기록(68개)과 타이를 이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팀들 간의 맞대결이었다. 수원은 부상선수의 속출 속에서도 2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지만 슈퍼매치 완패로 사기가 저하된 상태였고 전남은 후반기 극심한 부진 속에 8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정신적 압박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수중전으로 펼쳐지면 원활한 플레이를 펼치기 힘든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양 팀의 플레이는 좋지 못했다. 수원은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더불어 미끄러운 잔디상태로 인해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전남 역시 빌드업이 되지 않으며 롱볼축구에만 의지하는 모습이었다. 스테보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 속에 앞서가기 시작한 것은 원정팀 수원이었다. 경기 내내 잘 보이지 않던 염기훈이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염기훈은 곧바로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고 패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카이오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취골을 기록했다. 카이오의 쇄도도 좋았지만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들어간 염기훈의 크로스가 단연 으뜸이었다. 이로써 염기훈은 K리그 통산 최다도움 타이기록을 기록했다.

선취점에 성공한 이후 수원의 기세는 무서웠다. 이제야 몸이 풀린 듯이 본래의 패스플레이를 제대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2선 중앙에 위치한 산토스와 권창훈이 그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남 선수들은 수원의 강력한 공세에 뒤져있는 상황에서도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공세를 이어가던 수원은 결국 추가골까지 성공했다. 후반 6분 방대종의 실수로 인해 산토스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골키퍼까지 제치려다가 아쉽게 슈팅이 무산됐지만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권창훈이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전남입장에서는 한 치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은 셈이었다.

추가골까지 허용한 전남은 늦게나마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르샤와 이종호를 중심으로 여러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마 번번이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수원 수비진의 집중력도 훌륭했지만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전남의 골결정력 부족도 한 몫 했다. 결국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으며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슈퍼매치 완패로 인해 정신적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원은 예상 외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왜 K리그 클래식 강팀으로 분류되는지’ 입증한 경기이기도 했다. 여기에 염기훈의 대기록 달성과 김은선의 복귀 등 다양한 경사가 겹치며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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