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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겸의 MLB클립] 추신수, ‘2S 이전엔 볼카운트 손해 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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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스트라이크 존을 고수하고 있는 추신수.

올 시즌 추신수를 둘러싼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17일(한국시간) 경기 전 텍사스의 클럽하우스. 추신수는 FOX 스포츠의 텍사스 전담 리포터인 에밀리 존스와 전날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 역시 전날 추신수가 당한 삼진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존스가 “체크 스윙 삼진”이었냐고 묻자 추신수는 “체크 스윙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하며, “스윙도 아니었을 뿐더러, 분명 바깥쪽 낮은 볼이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에서 4회말 맥휴의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잘 참아냈으나,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맥휴의 공은 현지 방송국의 투구 추적 시스템과 MLB.COM 게임 데이에선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다.

물론 억울한 스트라이크 판정은 비단 추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넓어진 좌타자 기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인해 많은 좌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추신수의 경우 좌타자들 가운데서도 불리한 판정이 내려지는 빈도가 잦다는데 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전체 투구 중 7.61%의 확률로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둔갑한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1번째로 높은 수치로, 앞선 10명 모두는 좌타자이거나 스위치히터들이다. 또한 흔히 ‘추존’이라 불리는 바깥쪽 높은 코스에서 총 85회의 불리한 판정을 받으면서 4번째로 많은 배드 콜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심판들의 성향을 잡아낸 투수들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의 경계에서 살짝 빠지는 공으로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추신수가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인 셈이다. 또한 초구에서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오심 횟수는 총 84회로 이 부분 역시 4위에 올라 있어, 볼카운트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이상 베이스볼서번트 자료).

추신수는 이에 대해 “특별한 지침도 없이 왜 갑자기 작년부터 바깥쪽 존이 넓어졌는지 모르겠다”라며, “그렇다고 그동안 지켜온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반기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추신수는 결국 후반기 들어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다. 심판의 판정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스트라이크 존을 고수하기로 한 것. 추신수는 “작년이나 올 초까지는 넓어진 존에 들어온다 생각하면 방망이를 냈다. 하지만 쳐봐야 좋은 타구들이 안 나오더라”며, “후반기에는 2스트라이크 이전엔 철저히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추신수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 방망이를 낸 비율이 전반기 27.9%에서 후반기 20.2%로 크게 낮아졌다. 후반기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의 낮은 확률로, 이는 극강의 선구안을 자랑했던 2013년 신시내티 시절의 22.1%보다도 2% 가까이 낮은 수치다.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내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컨택 비율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에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역시 전반기 11.6%에서 후반기 7.5%로 낮아졌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자꾸 방망이를 내다보면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방망이를 낸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잘못된 판정으로 인해 볼카운트 싸움에서 손해가 나더라도 감수할 것”이라며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방식을 고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헤럴드스포츠(알링턴)=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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