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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창훈 2G 연속골, ‘수원의 미래에서 한국축구의 기대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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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기대주로 발돋움하고 있는 권창훈.

‘수원산 애늙은이’의 기세가 좀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한국 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 시돈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권창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레바논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차예선 3연승과 동시에 22년만의 지긋지긋한 레바논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게 되었다.

지난 2일 라오스 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기세가 한껏 오른 대표팀이지만 레바논 원정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레바논의 더운 날씨와 더불어 최근 좋지 못한 중동의 정세까지 겹쳐지면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바논 원정에서 1승 2무 1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이와 상통한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대표팀은 다시 한 번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이끌었다. 높은 볼 점유율과 더불어 패싱 플레이와 순간적인 침투까지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2선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가운데 기성용의 파트너로 나선 ‘애늙은이’ 권창훈의 활약이 단연 압권이었다.

막내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로 라오스 전에 멀티골을 뽑아낸 권창훈은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보다 약간 앞쪽에서 전후좌우로 움직임을 가져가며 레바논 수비진들을 흔들어 놓았다. 권창훈 덕분에 기성용과 정우영은 더욱 원활히 볼 배급을 해줄 수 있었다. 또한 공을 잡았을 때는 수비진의 사이를 과감히 비집고 들어가며 레바논의 밀집수비를 붕괴시켰다.

권창훈 부지런함은 결국 대표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장현수의 PK선제골이 터지며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5분 권창훈은 하프라인 바로 위쪽부터 패널티박스 인근으로 직접 드리블을 치고 가며 중앙으로 침투하던 구자철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찔러 주었다. 권창훈에게 시선을 빼앗긴 레바논 수비는 허겁지겁 구자철의 슈팅을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자책골로 이어졌다. 권창훈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노련한 패싱운영이 추가골로 이어진 것이다.

대표팀의 두 번째 골을 간접적으로 기여했던 권창훈은 전반전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골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41분 위협적인 왼방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권창훈은 2분 후에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두 번의 슈팅 모두 골키퍼를 당황시킬 만큼 훌륭한 슈팅이었지만 골로 이어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변함없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권창훈은 결국 후반 14분 일을 냈다. 기성용이 선수 한 명을 제치고 패널티박스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던 권창훈에게 패스를 내주었고 권창훈은 수비를 등진상태에서 오른발로 터닝슛을 터트리며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를 속이는 반 템포 빠른 슈팅 타이밍이 일품이었다.

공격만이 다가 아니었다. 권창훈은 수비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패널티박스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가담했고 수준급의 중원압박을 선보이며 레바논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레바논의 역습상황에서는 경고를 받지 않는 선에서 반칙으로 끊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별명이 왜 ‘애늙은이’인지를 제대로 깨우쳐 주는 플레이였다.

권창훈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소속팀에서 로테이션 멤버에 불과했다. 장래성을 인정받았지만 그에게 김두현이라는 벽은 너무 크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김두현이 이적한 이번 시즌 수원에서 염기훈과 더불어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고 있고 그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에서도 수준급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의 미래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로 발돋움하고 있는 권창훈의 플레이 덕분에 슈틸리케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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