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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의 우직했던 20분 추격쇼…‘고대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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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왼쪽)이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8강에서 연세대의 마크를 피해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전반 15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에 올랐다.

모비스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8강에서 경기종료 8.1초전에 터진 양동근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연세대학교를 79-78, 한 점차로 꺾었다. 전반을 48-33으로 마치며 또 한번의 파란을 꿈꾸던 연세대는 후반 20분 동안 우직하게 쫓아온 모비스를 끝내 뿌리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양동근의 3점포로 61-61 동점을 만든 모비스는 송창용과 전준범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75-68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연세대도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진 않았고, ‘형님’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경기종료 31.7초전 정성호의 3점슛으로 78-77, 역전에 성공했다.

절체절명의 상황, 침착했던 모비스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30초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했던 쪽은 앞서고 있던 연세대였다. '베테랑' 양동근은 차분하게 24초를 활용하며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을 이끌다 8.1초를 남겨두고 골밑으로 파고들어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79-78,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이날 전후반 경기 양상은 정반대였다. 모비스는 전반 지독한 슛 난조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무려 14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건 고작 한 차례였다(성공률 7%). 반면 연세대는 조직적인 플레이로 다양하게 득점루트를 만들었다. 천기범-정성호의 외곽슛이 잇따라 림을 갈랐고, 허훈도 여러차례 양동근을 앞에 두고 1대1공격을 성공시켰다.

높이에서도 박인태와 최준용을 앞세운 연세대가 앞섰다. 함지훈이 혼자 지키는 모비스 골밑은 외로웠다. 연세대는 전반에만 블록슛을 4개나 기록하며 모비스의 기를 죽였다. 최준용은 블록 직후 바로 속공에 참여해 득점을 성공시키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과시했다. 박인태 역시 양동근의 레이업을 블록해내는 등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세대는 달아날 수 있을 때 더 달아났어야 했다. 모비스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15점의 점수차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후반 20분간 철저히 모비스다운 농구로 우직하게 연세대의 뒤를 쫓았다. 시발점은 촘촘하기로 소문난 모비스의 지역방어였다. 모비스는 유기적인 존디펜스를 통해 점차 연세대의 슛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반면 지난 18일 SK를 잡았던 연세대의 지역방어는 모비스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모비스는 수비를 깨는 법을 알고 있었다. 하이포스트와 외곽 양방향으로 쉴새없이 간결한 패스가 이어졌고, 전준범 송창용이 이끄는 외곽포도 점차 말을 듣기 시작했다. 쫓아오는 쪽이 차분할 때 쫓기는 쪽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급하고 오싹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이날 모비스의 추격전이 그랬다.

모비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고려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두 대회 연속 준결승 격돌이다. 2년 전 2회 대회에서는 당시 이승현(오리온스)-이종현을 앞세운 고려대가 문태영(삼성)-함지훈이 버틴 모비스를 73-72로 눌렀다. 모비스로서는 설욕의 기회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 역시 ‘KBL 최강’ 모비스라는 큰산을 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양 오리온스는 이날 전주 KCC를 83-5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은 오는 2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20일 경기 결과

울산 모비스 79(20-26, 13-22, 25-13, 21-17)78 연세대학교

고양 오리온스 83(20-16, 27-12, 19-21, 17-7)56 전주 KCC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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