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전반기 전승(11승 무패)과 2015 MBC배 우승에 빛나는 '최강' 고려대가 알짜배기 프로선수들로 가득한 상무를 두 대회 연속 잡았다. ‘안암골 호랑이 군단’이 대학 최강을 넘어 아마 최강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고려대학교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8강에서 신협 상무를 79-64로 꺾었다. 이날도 39득점 21리바운드를 합작한 이종현(20점 9리바운드)-강상재(19점 12리바운드) 콤비의 골밑 장악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이번 대회 첫 아마팀간의 맞대결이었다. 프로팀들이 외국선수 출전 제한과 컨디션 조절 등의 이유로 100%전력을 쏟아붓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팀은 총력을 기울였다. 상무로서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고려대에 패한 아픈 기억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 전부터 코트에 긴장감이 흘렀던 이유다.

대학 최강 고려대에는 호화 멤버가 즐비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이종현-강상재-문성곤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3인방’의 위력이 대단하다. 최강전 첫날 고려대에 완패한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도 “(국가대표만 세 명인)고려대가 잘하긴 잘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상무 라인업도 만만치 않았다. 상무는 최진수-최부경을 비롯, 김시래-차바위-변기훈 등 각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알짜배기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 그들의 이름값은 결국 고려대의 위상만 높여주는 결과를 낳았다.

우선 이종현을 혼자 당해낼 선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도움수비를 가자니 강상재의 공격력이 무서웠다. 포스트부터 확실한 우위를 점한 고려대는 경기내내 별다른 기복 없이 그들만의 농구를 펼칠 수 있었다.

상무는 1쿼터 박빙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결국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3쿼터 한때 변기훈-이대성의 외곽슛이 터지며 반전을 꾀하나 싶었지만, 골밑 버팀목 없이는 그저 ‘양궁농구’에 불과했다. 이날 상무는 무려 30개의 3점슛을 시도해 7개 성공에 그쳤다(성공률 23%).

앞선 싸움에서도 이동엽-최성모-김낙현으로 이어지는 고려대 가드진이 김시래-김우람이 버틴 상무를 눌렀다. 오랜 시간 맞춰온 조직력이 돋보였다. 3점슛 성공률도 고려대가 훨씬 높았다(19개 시도 9개 성공, 47.4%). 반면 지난 6월 입대한 김시래는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승리로 ‘아마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고려대는 준결승에서 ‘KBL 최강’ 모비스 혹은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학교를 만나게 됐다. 승리의 주역 이종현은 “(지난 동부전보다)좀 더 골밑에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모비스나 연세대 중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날 중앙대를 99-71로 대파한 고양 오리온스는 20일 준결승에서 전주 KCC와 격돌한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19일 경기 결과

상무 64(18-20 12-17 22-27 12-15)79 고려대학교

고양 오리온스 99(26-27 25-18 23-15 25-11)71 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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