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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점 공동 선두‘, 켄드리스 모랄레스의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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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선 켄드리스 모랄레스 (사진=캔자스시티 로얄스 트위터)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점 부문 순위표에는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한 명은 올 시즌 토론토로 이적해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쉬 도날드슨. 그런데 다른 한 명의 이름이 낯설다. LA 에인절스의 듀오 트라웃, 푸홀스도 아니며, 나란히 부활에 성공한 양키스의 테세이라와 A-로드도 아니다. 바로 켄드리스 모랄레스(32, 캔자스시티)다.

모랄레스는 28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7월에만 20타점 째를 올린 모랄레스는 시즌 68타점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타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무서운 기세로 타점을 쓸어담던 모랄레스는 최근 6경기 연속 타점 침묵에 빠져있던 상황. 하지만 이날은 찬스에서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첫 타점은 5회에 나왔다. 팀이 5-1로 앞선 5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모랄레스는 상대 선발 코디 앤더슨의 3구째 92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26번째 2루타로 모랄레스는 2루타 부문에서 리그 5위에도 올라있다.

모랄레스는 다음 타석에서 다시 타점을 추가했다. 7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모랄레스는 좌완 렙친스키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에만 7번째 3타점 이상 경기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에서는 모랄레스의 3안타 3타점 포함 장단 11안타 9득점을 기록한 캔자스시티가 클리블랜드에 9-4 승리를 거뒀다.

현재 68타점의 모랄레스는 시즌 112타점 페이스. 최근 3년간 평균인 65타점을 이미 넘어선 가운데, 본인의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인 2008년의 108타점을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해 미네소타와 시애틀에서 타율 .218 8홈런 42타점이라는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바 있기에 올 시즌 모랄레스의 활약은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모랄레스가 타점 선두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역시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에 있다. 올 시즌 모랄레스의 득점권 타율은 .330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이는 .315를 기록한 지난 2009년을 넘어서는 개인 통산 가장 높은 성적으로, 본인의 통산 득점권 타율인 .288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모랄레스의 타점 행진을 돕는 든든한 지원군도 존재한다. 캔자스시티의 2-3-4번 타순에 등장하는 무스타카스와 케인 그리고 호스머는 각각 .354, .370, .368의 출루율로 모두 .350 이상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모랄레스는 타점 기회 자체가 다른 선수들에 많은 상황으로, 올 시즌 그는 총 127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타석에 임하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1위 - 킨슬러 128타석)

캔자스시티에게 모랄레스의 반등이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빌리 버틀러를 내보낸 대안으로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지난 2007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 온, 특히 지역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던 선수. 하지만 2013시즌을 기점으로 성적 하락이 시작됐으며, 지난해 지명타자 OPS가 .639로 리그 13위에 그치자 캔자스시티는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버틀러를 잡지 않는 선택을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모랄레스와 2년간 1,85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은 것이다.

모랄레스와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직후 캔자스시티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부상이 잦은 32살의 지명타자와 맺은 계약 치곤 그 규모가 너무 과하다는 것. 특히 당시 버틀러가 오클랜드와 3년간 3,000만 달러의 계약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분노는 더욱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모랄레스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버틀러는 올 시즌에도 이렇다 할 반등을 일궈내지 못하고 있다.(.245 9홈런 45타점) 프랜차이즈 스타와의 이별을 선택한 무어 단장의 승부수가 완벽히 들어맞은 것이다.

본인에게 던져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는 켄드리스 모랄레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캔자스시티에서 팀의 신구조화에 앞장서고 있는 모랄레스의 남은 시즌을 주목해보자.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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