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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드 시장의 마무리 TOP 4’, 그들의 이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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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파펠본 (사진=OSEN)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스캇 캐즈미어와 조니 쿠에토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가운데, 콜 해멀스의 행선지도 텍사스와 다저스를 비롯한 다섯 팀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해멀스의 진로뿐만 아니라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는 특급 마무리 투수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어급 클로저가 다수 나온 가운데, 그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예상해봤다.

조나단 파펠본(34, 필라델피아)

이미 리빌딩에 돌입한 필라델피아 구단은 물론 본인 역시 컨텐더 팀으로의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 팀에서 뛰는 탓에 세이브 숫자는 많지 않으나, 성공률은 100%를 자랑하고 있다. 1.59의 평균자책점도 2006년의 0.9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트레이드의 걸림돌은 그의 높은 몸값이다. 파펠본의 올 시즌 연봉 1,3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전체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며, 내년 시즌의 1,3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은 이미 실행이 확정됐다. 즉, 파펠본을 데려가는 팀은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에게 1,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써야 하는 상황인 셈으로, 왠만한 대형 마켓의 팀이 아니면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액수다.

마무리를 고집하는 그의 태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파펠본은 트레이드를 원하지만, 마무리가 아니라면 트레이드 거부권을 사용하겠다는 입장. 이에 부담스러운 액수에도 8회 셋업맨등의 불펜 보강을 위해 관심을 가졌던 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파펠본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웨이버 트레이드 기간인 8월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올스타전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가감 없는 발언은 그가 컨텐더 팀으로의 이적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하워드와 어틀리의 처치 곤란 두 선수를 방치할 수밖에 없는 아마로 단장으로선 해멀스와 파펠본의 거래가 바닥을 치고 있는 자신의 입지를 반등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도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들이다.

프란스시코 로드리게스(35, 밀워키)

알짜배기 마무리 투수다. LA 에인절스 시절의 압도적인 구위는 이제 옛말이 됐으나, 축적된 경험을 필두로 체인지업의 비중을 급격히 높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44세이브로 62세이브를 기록한 2008년 이후 6년 만에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도 22세이브와 1.54의 평균자책점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세이브 성공률은 파펠본과 마찬가지로 100%며,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중 그보다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아직까지 블론 세이브를 범하지 않고 있는 투수는 뉴욕 양키스의 앤드류 밀러뿐이다.

로드리게스의 이적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한 밀워키는 아담 린드를 포함 많은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황으로, 로드리게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밀워키는 토론토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

로드리게스의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는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슬라이더 대신 부상 가능성이 적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는다는 점에서 부상 위험에는 훨씬 덜 노출돼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간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로드리게스의 내년 연봉은 550만 달러. 2017시즌 6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있어 급격한 노쇠하만 오지 않는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올 시즌 포함 2년 이상 안정적인 뒷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요소다.

아롤디스 채프먼(27, 신시내티)

명실상부 최고의 마무리 투수. 패스트볼 평균 구속 99.6마일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며, 시즌 성적은 3승 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이다.

신시내티는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했다. 조니 쿠에토를 캔자스시티로 넘긴 가운데, 채프먼을 비롯해 마이크 리크와 제이 브루스도 시장에 올려놓았다.

신시내티에게 채프먼의 이적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적기일 수 있다. 채프먼은 내년 시즌 이후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연봉은 805만 달러로, 내년 시즌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있음을 감안하면 1,000만 달러대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올 시즌 신시내티의 팀 전체 연봉 총액이 1억 1,5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액수임에 틀림없다. 최대한 양질의 유망주를 받고 그를 처분하기엔 시기상으로 이번 여름이 적절한 것이다.

문제는 과연 채프먼의 이름값에 걸 맞는 유망주 패키지를 내 놓을만한 팀이 있느냐다. 신시내티는 FA까지 1년 넘게 남은 채프먼의 트레이드 대가로 엄청난 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아니더라도 시즌 이후 윈터 미팅 등 오프 시즌에서 다시 한 번 그의 가치를 평가할 기회가 있기에 신시내티로선 눈높이를 높게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의 쇼엔필드는 ‘뉴욕 양키스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채프먼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양키스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 때 워싱턴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를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루머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크렉 킴브렐(27, 샌디에이고)

킴브렐에겐 아스트랄한 한 해가 되고 있다. 개막 직전 애틀랜타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데 이어, 오프 시즌의 대대적인 투자가 무색해진 팀 성적으로 인해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주축 선수 대부분을 트레이드 시장에 올려놓았다. 저스틴 업튼과 이안 케네디는 트레이드가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팀의 선발과 불펜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실즈, 앤드류 캐쉬너, 타이슨 로스, 호아퀸 베노아 그리고 킴브렐까지 모두를 트레이드 가능 후보군으로 인정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패스트볼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에 빠진 바 있던 킴브렐은 최근 본인의 위용을 되찾은 상황. 5월 중순 5.79로 정점을 찍은 평균자책점을 이후 24경기 23.2이닝 2실점의 호투로 2.75까지 끌어내렸으며, 29세이브로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킴브렐 역시 파펠본과 마찬가지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 지난해부터 4년간 4,200만 달러의 계약이 맺어져 있는 킴브렐은 2018시즌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포함 2년간 2,50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다.(2018년 팀 옵션 1,300만 달러) 샌디에이고가 킴브렐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타진할 경우의 걸림돌은 애틀랜타가 킴브렐을 샌디에이고로 보낸 이유와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뜬금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성적도 변수다. 시즌 포기 분위기로 치닫던 샌디에이고는 최근 3연승 포함 11경기 8승 3패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아직 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2위인 샌프란시스코와는 7.5경기차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하지만 켐프가 최근 14경기에서 타율 .380, 5홈런 11타점으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기존의 캐쉬너와 로스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샌디에이고가 시즌 전 기대했던 그대로의 모습들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남은 약 사흘의 결과에 따라 샌디에이고 수뇌부의 방향이 급작스레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토론토와 워싱턴

토론토와 워싱턴. 각기 다른 이유로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마무리 영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두 팀이다. 토론토의 경우 세이브 개수가 불과 1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카스트로와 세실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났다. 최근 뒷문을 담당하고 있는 오수나는 올해 스무살에 불과한 신인으로,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팀의 운명을 맡기기엔 팀과 본인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이에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마무리 투수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팀이 바로 토론토다.

워싱턴은 드류 스토렌이라는 견고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스토렌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29세이브 1.73. 블론 세이브는 단 두 차례로 성공률은 93.5%로 대단히 높다.

그럼에도 워싱턴이 마무리 보강을 시도하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스토렌은 마무리로 나선 2012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8.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012년 디비전시리즈 최종전인 5차전에서는 9회초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워싱턴 탈락의 주범이 된 바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2012시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정규시즌에서조차 강조되는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이 단기전 승부인 포스트시전에서 더욱 부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토론토와 워싱턴의 공통점은 두 팀 모두 절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토론토의 간절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1969년 팀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워싱턴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두 팀 모두 재정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있는 클로저 중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내년 시즌 1,000만 달러 이상의 몸 값을 지불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토론토와 워싱턴은 그들의 몸값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팀들로, 트레이드 카드만 맞는다면 충분히 협상이 가능한 후보군이다.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있는 마무리 TOP 4의 운명은 이 두 팀의 향후 행보에 의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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