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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슬래시다!' NC, 롯데에 3-2 끝내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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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끝내기의 주인공이 된 NC 지석훈.

팽팽한 투수전과 허를 찌르는 발야구, 예측할 수 없는 작전의 묘미와 마지막 순간 터지는 끝내기까지. 야구의 재미 요소를 모아둔 뷔페와도 같은 경기였다.

NC 다이노스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 간 8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2로 누르며 전날의 패배를 만회했다.

홈팀 NC 선발은 에릭 해커, 원정팀 롯데 선발은 송승준이었다. 두 투수 모두 상대 팀을 맞이하는 건 이번 시즌 처음이었다. 송승준은 지난 두 시즌 NC를 상대로 7경기 4승 2패 44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 반면 해커는 8경기 2승 3패 55이닝 평균자책점 4.25로 다소 아쉬웠다.

송승준은 이 같은 기록을 유지했고 해커는 환골탈태했다. 두 투수 모두 상대 타선을 꽁꽁 묶은 것이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선두타자 짐 아두치가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문호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아두치는 김태군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무혈입성했고 김문호의 땅볼로 홈을 밟았다.

NC는 곧바로 따라갔다. 역시 선두타자 박민우의 출루가 컸다. 박민우는 우익수 옆을 스치는 2루타로 살아나간 뒤 김종호의 뜬공 때 3루를, 나성범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차곡차곡 진루했다. 스코어 1-1, 동점이 되는 건 간단해 보였다.

하지만 이후 7회가 끝날 때까지 양 팀 투수들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타자들은 꾸준히 출루에 성공했지만 투수들의 집중력이 실점으로 가는 걸 막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내려간 8회, NC 타자들이 드디어 기를 폈다. 상대의 허를 찌를수록 승리에 가까워지는 건 승부의 비책 중 하나다. 야구 역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야구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가장 흔한 방법은 '발'이다. 그리고 8회, 팀 도루 1위에 빛나는 NC의 저력이 빛났다.

선두타자 박민우는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후 바뀐 투수 강영식이 김종호와의 승부 도중 로진백을 만지는 사이 2루를 훔쳤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였다. 허탈한 강영식이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 한참을 아쉬워했던 건 당연했다.

이후 김종호의 번트로 3루를 밟은 박민우는 나성범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 2-1 NC의 역전이었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9회 다시 한 번 요동쳤다. NC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두 개만을 남겨놓은 상황.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담장을 넘어가는 것은 확실했다. 폴 안쪽이냐 밖이냐만이 관심사였다. 낙구지점은 폴 안 쪽. 황재균의 동점 솔로포 순간이었다.

그렇게 알 수 없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히는 데 필요한 공은 단 3개였다. NC 선두타자 이종욱이 롯데 구원투수 홍성민의 2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쳐냈다. 이후 번트 모션을 취하던 지석훈이 방망이를 세우며 오른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다. 그 타구로 경기는 끝났다. 마치 롯데 이종운 감독이 번번이 실패하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무엇인지, NC 김경문 감독이 한 수 알려주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3연전을 우천순연으로 인해 1승 1패로 마친 양 팀. NC는 대전 원정을 떠나 한화 이글스를 만나며 롯데는 다시 사직으로 이동해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2일 프로야구 경기결과
목동: 넥센 히어로즈(41승1무33패) 2-0 삼성 라이온즈(43승31패)
마산: NC 다이노스(42승1무31패) 3-2 롯데 자이언츠(35승40패)
문학: SK 와이번스(36승1무36패) 5-2 KT 위즈(22승55패)
잠실: 두산 베어스(41승31패) 2-7 LG 트윈스(35승1무41패)
광주: KIA 타이거즈(36승35패) 7-14 한화 이글스(38승36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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