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의 홈런 두 방이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양의지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9-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두산은 시즌 40승에 연착했다. 반면 KIA는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할 승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리그 최고의 좌완 에이스인 양현종과 유희관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될 거란 예상과 달리 타격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1회부터 공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두산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2루타로 단번에 득점권에 위치했다. 정수빈의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맞바꿨고, 김현수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1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도 첫 이닝에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KIA 김호령이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김주찬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브렛 필도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나지완와 이범호가 나란히 땅볼로 뒤돌아서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홈런에 홈런으로 대응했다. 3회초, 민병헌의 좌전안타, 정수빈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볼넷을 엮어 만든 2사 1,2루에서 양의지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승부의 우위를 다시 가져왔다.

양현종과 유희관은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에이스답게 경기를 노련하게 이끌어 갔다. 타자들이 다시 득점에 성공한 건 6회 말이었다. KIA 선두타자 김주찬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브렛 필이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팀의 5번 타자 나지완이 유격수 옆을 절묘하게 지나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4-4,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이범호 땅볼, 박준태 삼진, 박찬호 땅볼로 내리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올리며 역전을 이뤄내진 못했다.

바로 이어지는 7회초, KIA의 마운드에는 여전히 양현종이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중간을 항하는 안타에 2루를 노렸지만 김주찬의 날카로운 송구로 아웃을 당했다. 선두타자 아웃에는 성공했지만 양현종의 좋지 못한 컨디션을 고려한 KIA는 마운드를 심동섭으로 교체했다.

두산은 투수 교체를 기회로 삼았다. 민병헌, 정수빈 김현수가 연속 안타치고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 로메로의 땅볼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되는 2사 1,3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바뀐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다시 한 번 3점 홈런을 쳐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9회에도 정진호의 땅볼로 1점 추가에 성공해 9-4의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으로 4실점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실점이 많은 편이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에 보답하듯 타선이 폭발하며 시즌 11승(2패) 수확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 피가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좋지 못한 컨디션에도 마운드를 지켰지만 승리를 거두기에는 제구력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2개 홈런으로 6타점을 기록하며 마운드 위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또한 한 경기 6타점으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새로 세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점을 막는 마운드에 폭발한 타격감까지 두산에게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 27일 경기결과
대구 : kt 위즈 2 - 7 삼성 라이온즈
문학 : 한화 이글스 6 - 8 SK 와이번스
사직 : 넥센 히어로즈 8 - 3 롯데 자이언츠
광주 : 두산 베어스 9 - 4 KIA 타이거즈
잠실 : NC 다이노스 5 - 9 LG 트윈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