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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타수만의 타점. 박종윤의 반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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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빠진 롯데 박종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의 반등이 이뤄질까?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KBO 리그 팀 간 9차전 경기에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완봉승을 앞세워 1-0 진땀승을 거뒀다.

치열한 투수전이 이뤄지던 9회초 롯데 공격 전유수와 서진용을 공략한 롯데 타선은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박종윤이었고 롯데 팬들은 앞선 7회초의 악몽을 지우지 못했다. 7회초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은 상대 투수 전유수에게 완전히 밀리며 3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결국 후속 타자로 나선 대타 김주현마저 아웃되며 롯데는 찬스를 놓쳤다. 이 경기 전까지 6월 타율 0.233(30타수 7안타), 주자 만루시 타율(2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던 박종윤이 또 한 번 고개를 떨어뜨리는 순간이었다.

데 자부가 이뤄질 법한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박종윤은 바뀐 투수 정우람의 공 세 개를 연달아 파울로 끊어내며 타이밍을 잡았고, 이어 정우람의 4구째를 받아친 박종윤은 2루수 땅볼로 1루를 밟았다. 비록 1루주자 최준석이 포스아웃 됐지만 3루주자 아두치가 홈을 밟았고 자신의 시즌 10호 타점을 만들어냈다. 18경기, 63타수 동안 잠잠하던 타점이 드디어 나온 셈이다.

언뜻 내야땅볼 하나로 박종윤을 칭찬하는 광경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우람은 28명의 승계주자 중 단 한 명에게만 홈을 허용했다. 그나마도 5월 14일 문학 두산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13경기 15.2이닝에서 정우람이 물려받은 주자 13명은 모두 잔루처리됐다. 맡은 이닝을 완벽히 지워내던 정우람이었기에 박종윤의 땅볼은 어느 때보다 값졌다.

박종윤의 타점은 이 경기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타였다. 올 시즌 박종윤은 세 번의 결승타를 때려내고 있다. 3월 28일 kt 위즈와의 사직 개막전, 5월 21일 사직 KIA전에 이어 세 번째 결승타. 시즌 10타점 중 세 번이 결승타로 이어진 셈이다. 이는 것은 박종윤에게 그만큼 중요한 기회가 많이 찾아간다는 뜻이다. 강민호와 황재균 등이 앞에서 출루를 해주는 이상 최준석과 함께 박종윤이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종윤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31경기 118타석에서 단 하나의 볼넷도 기록하지 못하며 출루율이 0.257로 바닥이다. 현재 10개 구단의 주전 1루수 중 박종윤보다 낮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KBO 리그에 없다. 2홈런에 2루타 4개, 3루타는 없으니 장타율 역시 바닥(0.345)이다. 자연히 OPS는 리그 1루수 중 꼴찌일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팀이 1승 5패로 부진했던 이번 주, 박종윤은 0.273(22타수 6안타)로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롯데는 박종윤이 부상으로 빠졌던 4월 내내 전문 1루수 갈증에 시달렸고 박종윤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복귀 후 한 달, 박종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승택과 김대우 등이 기회를 얻었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큰 결함을 보였고, 결국 기회는 다시 박종윤의 차지였다.

1루수를 포함한 그라운드 위의 아홉 개 포지션 중 수비가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그러나 반대로 말해 수비만 잘한다고 해서 어느 포지션의 주전이 될 수는 없다. 결국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이뤄져야 팀을 대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박종윤은 반쪽짜리 선수다.

최고의 셋업맨 정우람을 상대로 얻어낸 64타수만의 타점이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롯데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종윤의 활약이 시급하다. [헤럴드스포츠(인천)=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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