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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구속 97마일‘, 벌랜더 복귀전 5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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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경기를 가진 저스틴 벌랜더 (사진=OSEN)


벌랜더가 돌아왔다.

저스틴 벌랜더는 14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3월 말 삼두근 부상으로 데뷔 첫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이후 재활에 매달렸던 그로서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1회 2사 후 앤서니 고스의 멋진 다이빙 캐치의 도움을 받아 삼자 범퇴로 첫 이닝을 마친 벌랜더는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이 나온 것은 4회. 선두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던진 94마일 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벌랜더가 이날 맞이한 최대 위기는 5회였다. 1사 후 볼넷-안타-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와 마주한 것. 벌랜더는 제이슨 킵니스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산타나를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 재활 등판 마지막 경기에서 93개를 던진 바 있는 벌랜더는 이날 8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으며,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벌랜더는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강판 직후인 6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5이닝 2실점. 첫 등판인 탓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4회 산타나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선두타자 출루를 원천 봉쇄했으며, 단 한 차례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벌랜더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2마일(mlb.com 게임 데이 기준). 지난해의 93.1마일보다 적게나마 높았으며,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만족스런 숫자임에 틀림없다. 특히 마지막 이닝인 5회에는 구속을 끌어올리며 이닝별 기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높은 94.1마일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는데, 1사 1,2루 위기를 맞이한 이후 마지막 세 타자에게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 95.4마일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역시 5회에 나온 97마일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변화구의 날카로움이나 로케이션 형성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특히 체인지업의 경우 이날 단 한 차례도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는 지구 우승이 당연시 되듯 했던 지난 수년과 달리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여기에는 선발진의 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어제까지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06으로 아메리칸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1선발 프라이스와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사이몬만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건강하기만 하면 믿을 수 있다던 아니발 산체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설상가상 벌랜더의 공백을 메우던 롭스타인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데 이어, 시즌 초반 대질주를 선보인 셰인 그린은 최근 재앙에 가까운 피칭을 계속하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고 말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벌랜더의 복귀는 디트로이트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관건은 벌랜더가 예년의 강력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느냐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구속이 어디까지 나올 수 있느냐가 될 전망으로, 일단 첫 경기에서의 구속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과연 벌랜더는 부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그 두 번째 시험무대는 우리 시각 19일 신시내티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가 될 예정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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