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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퍼트 공백 지운 허준혁의 역투, 김태형의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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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올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선 두산 허준혁이 NC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두산 이적 후 첫 1군 선발등판에 나선 허준혁이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허준혁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두 번째 날 경기에서 6회까지 피안타 4개, 볼넷 두 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아냈다. 투구수는 93개, 탈삼진은 3개. 두산은 허준혁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NC를 4-2로 꺾고 최근 NC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당초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날 선발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자리였다. 하지만 니퍼트가 지난 7일 넥센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김태형 감독은 장고 끝에 2군에서 활약하던 허준혁을 대체선발로 낙점했다. 1군 불펜에 있던 이현호도 물망에 올랐으나,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4승 3패 평균자책 4.60)을 보인 허준혁에게 기회를 줬다. 2군 총괄코치였던 한용덕 투수코치의 긍정적인 평가도 선택에 한몫했다.

1990년생 허준혁은 백마초-홍은중-휘문고를 거쳐 2009년 롯데에 입단한 좌완투수다. 2013년 2차 드래프트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에는 8경기 승패없이 14.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올시즌엔 퓨처스리그 12경기에 나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여 온 그다.

뜻밖의 기회를 얻은 허준혁은 이날 보란 듯이 자신의 구위를 증명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을 수 있는 제구력을 보여줬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 등 갖고 있는 무기도 생각보다 많았다.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두둑한 배짱으로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난 허준혁이다. 특히 NC의 강타선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산 역시 허준혁의 깜짝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니퍼트의 부상 악재 속에서 유희관-장원준-진야곱으로 이어지는 ‘좌완 트로이카’에 또 하나의 왼손 자원을 발견하는 뜻밖의 수확을 얻은 것이다. 이현승에 함덕주 등 불펜 자원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공포의 좌완 군단을 갖춘 두산이다. 이쯤되면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하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다.

두산은 1회 2사만루 찬스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회와 5회에 한 점씩을 추가하며 허준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NC는 전날 8점을 뽑아낸 화력이 침묵하며 8회 2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시즌 24패째(35승 1무)를 당한 NC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가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송창식의 활약에 힙입어 LG를 8-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송창식의 선발승은 지난 2012년 6월 20일 이후 1,088일 만이다. 넥센은 3회에만 9득점을 쓸어담는 화력을 자랑하며 5연승 가도의 kt를 10-1로 제압했다. KIA는 삼성에 7-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의 균형을 맞췄고, SK는 롯데를 5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13일 경기 결과

NC 다이노스(35승 1무 24패) 2-4 두산 베어스(33승 25패)

LG 트윈스(27승 1무 35패) 1-8 한화 이글스(33승 29패)

넥센 히어로즈(34승 1무 28패) 10-1 kt 위즈(17승 46패)

삼성 라이온즈(36승 26패) 4-7 KIA 타이거즈(30승 30패)

롯데 자이언츠(29승 33패) 4-5 SK 와이번스(30승 1무 28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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