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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3호골, 서울 전북에 2-1 승리 거두며 3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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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시즌 3호골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다.

정말 슬로우 스타터가 맞는 것일까. FC서울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박주영과 김치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고, 전북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날 양 팀은 모두 스리백을 들고 나왔지만 경기력에서는 많은 차이를 드러냈다. 본래 스리백을 자주 사용하던 서울은 김동우-박용우-이웅희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시즌 초반 불안함을 노출했던 중원 조합도 안정세를 찾았고 무엇보다도 아킬레스건이었던 공격진에서 박주영과 정조국이 짝을 이루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반면 전북은 최근 부진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수비안정을 위해 스리백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포백수비에 익숙한 김기희-조성환-김형일 조합은 라인을 지나치게 내린 채 수비일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3선과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주도권은 서울이 쥐게 되었다. 전북과 같이 스리백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볼 소유권을 가져왔다. 양 쪽 윙백인 김치우와 고광민이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상황에서의 숫자싸움에 기여했고, 최전방 박주영과 정조국이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했다. 전반 32분 박주영-고요한-정조국으로 이어지는 삼자패스를 통한 슈팅은 이날 서울의 공격이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그대로 방증했다.

서울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결국 선취골로 이어졌고 그 주인공은 ‘축구천재’ 박주영이었다. 전반 43분 패널티 박스 앞쪽에서 공을 잡은 박주영은 문상윤을 제친 후 왼발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슈팅이 앞쪽으로 들어가던 정조국을 맞은 것이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북 입장에서는 불운이었지만 문상윤 이외의 전북 선수들이 모두 패널티 박스 안으로 내려가있어 슈팅을 사전에 저지하지 못했다는 책임은 벗어날 수 없었다.

후반 들어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다시 ‘닥공’모드로 들어갔다. 공격진의 숫자가 늘어나자 전반보다는 한층 날카로운 플레이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수비불안은 여전했다. 패스미스가 잦았고 이는 자연스레 서울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도 느렸고 지역방어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들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서울은 전북의 약점을 다시 파고 들며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7분 고광민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다시 중앙으로 들어오던 김치우에게 패스를 내줬고, 김치우는 논스톱으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시키며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실점 이후 최강희 감독은 이승현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서울의 수비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김진규의 부상으로 주전을 꿰찬 박용우의 수비가 인상적이었고, 오스마르 역시 중원에서 버팀목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전북은 후반 27분 이재성의 패스를 이동국이 감각적인 인프런드 킥으로 만회골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서울은 실점 이후 이상협을 투입하는 등 수비적인 태세를 더욱 견고히 하며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서울은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대로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게 되었다. 지난 4월 18일 슈퍼매치 1-5 완패 이후 각성한 듯 7연속 무패 행진(4승 3무)이다. 신인 박용우를 중심으로 개편한 스리백의 안정화와 더불어 박주영-정조국 투톱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것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전북과 수원의 선두권 싸움에 서울이 새로히 가세하며 K리그 클래식 우승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6일 K리그 클래식 경기 결과
전북 현대 1-2 FC서울
대전 시티즌 0-0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1-2 전남 드래곤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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