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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불쇼’ 로드니, 결승 홈런 허용...ERA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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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든 로드니의 세리머니(사진=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로드니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로드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9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양 팀 타선의 빈공 속에 0-0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로드니는 선두 타자 로건 포사이드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팀이 9회말 무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 2승 3패 14세이브며, 평균자책점은 6.94까지 치솟았다.

로드니에겐 악몽 같은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오클랜드전에서 9회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로드니는(4점차로 인해 블론 세이브로도 기록되지 않았다.) 다음 등판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5월 이후로는 전혀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5월 이후 로드니의 성적은 1승 2패 7세이브(2블론) 평균자책점 8.31. 마운드에 선 13경기 중 9경기에서 실점하고 있으며, 무실점 세이브는 단 두 차례뿐이다. 더욱이 지난 3일 양키스전에서 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한데 이어, 동점 상황에서 오른 이날 템파베이전에서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시애틀은 7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올 시즌 불펜 투수로 20이닝 이상을 던진 109명의 선수 중 로드니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댄 제닝스(7.83)뿐이다.

로드니는 마무리 투수로선 치명적인 제구 불안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선수. 이에 그의 연도별 성적은 대체로 볼넷 개수와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다. 평균자책점 0.60이라는 완벽한 성적을 낸 2012시즌에는 9이닝 당 볼넷 개수가 커리어 로우인 1.8개를 기록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 2년간은 9이닝 당 볼넷 개수를 각각 4.9, 3.8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공식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데, 올 시즌 로드니의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4.6개다.

더 큰 문제는 그의 체인지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로드니는 패스트볼-체인지업의 투 피치 투수로, 그의 체인지업 구위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지난 3년간 도합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불과 .127에 그친 바 있으며, 2012시즌에는 .071이라는 난공불락의 모습의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로드니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241로, 지난 3년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로드니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모두는 특별한 구속 하락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체인지업 자체의 무브먼트나 제구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애틀의 맥클레인 감독은 지난 양키스전 블론세이브 이후에도 로드니를 계속해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로드니의 현재 모습은 극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현재 시애틀 불펜에는 칼슨 스미스라는 신예 투수가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일천한 경험만 빼면 높은 탈삼진율등 차기 마무리투수로서 적합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과연 로드니가 현재의 위기를 딛고 시애틀의 마무리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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