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침체된 포항 살린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은?
이미지중앙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5경기 무승(3무 2패)의 포항을 구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홈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경기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안방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연패로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포항의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황 감독은 좌우 측면을 넓게 사용하라고 지시했고 실제로 선수들은 좌우 측면 공격으로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그 결과 전반 3분에 조찬호, 전반 9분에 손준호가 결정적인 슈팅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전에는 박주원 골키퍼가 있었다.

달라진 대전, 그리고 박주원의 선방 쇼
경기 초반 대전은 포항진형 박스 근처로 접근조차 못했다. 골키퍼 박주원은 무차별 슈팅세례를 잘 참아냈다. 슈팅 수 13개(유효 슛 5개) 중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2분 모리츠의 프리킥을 잡아낸 데 이어, 21분 조찬호의 크로스도 펀칭으로 걷어냈다.

박주원의 활약에 힘입은 대전은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서서히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의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치우친 건 여전했지만, 조직력이 달라졌다. 수비에서부터 세밀한 패스로 빌드 업 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이제 더 이상 롱 패스에 의존하는 대전은 볼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도 눈에 띄었다. 포항역시 홈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쉽사리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양 팀은 팽팽히 맞섰다.

균형을 깬 팀은 대전이었다. 대전의 황인범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바깥쪽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을 한 점 차로 리드한 대전은 기분 좋게 라커룸으로 향했다.

바빠진 황선홍 감독, 교체카드 사용 시작
후반전에도 박주원의 슈퍼세이브가 계속됐다. 후반 18분, 박선주가 왼쪽 측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슛이 또 다시 박주원에 막혔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시작은 박성호였다. 포항은 후반 9분 조찬호를 빼고 박성호를 투입했다. 24분에는 황지수 대신 티아고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동점을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의지였다. 그리고 뜻한 결과가 나왔다. 후반 31분, 손준호의 롱 패스를 티아고가 박성호에게 헤딩으로 연결시켰다. 손준호는 왼발로 침착하게 대전의 골문을 갈랐다.

황 감독은 홈이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할 수 없었다. 후반 33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고무열 대신 이광혁이 투입됐다. 이광혁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역전골로 감독의 교체에 보답했다. 이광혁은 후반 45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김승대의 스루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감독이 교체한 세 명의 선수(박성호, 티아고, 이광혁) 모두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이다. 경기는 2-1로 마무리 됐고, 포항은 대전을 상대로 11연승을 이어갔다.

역전승 포항, 하지만 골 결정력은 숙제
포항은 전반적으로 대전을 압도하며 승점 3점을 가져갔지만, 마무리에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감독의 용병술로 의존하기엔 골 결정력이 너무 빈약했다. 포항은 전반 59%, 후반 65%의 점유율을 보여줬다. 슈팅도 전후반 29개로 대전(6개)에 비해 5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는 ‘간신히’ 두 골 이었다.

올 시즌 '개항'한 포항은 외국인 선수 카드를 공격진에 썼다. 하지만 모리츠는 최하위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라자르는 장기 부상을 안고 있다. 그나마 티아고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들이 살아나야 포항이 살아난다.

포항의 다음 상대는 ‘K리그 1강’ 전북현대다. 용병들과 감독의 용병술이 조화를 이뤄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대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