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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세계시각장애경기대회 3일] 한국 유일의 수영 대표 한동호, 메달을 향한 출격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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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호와 장정구 대표팀이 12일 탄천종합운동장 수영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유일의 시각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한동호가 13일 자유형 100m에 출전한다.

한동호는 상지대학 한의과에 입학해 한의사의 꿈을 키워가던 중 레베시 시신경 위축증이라는 병으로 시력의 대부분을 상실했다. 이에 시련을 겪던 중 어깨 부상으로 재활 차 시작했던 수영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고,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그 도전 과정이 TV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동호에 따르면 현재 몸 상태 100%가 아니다. 지난 겨울, 그는 수영에 이어 스키에도 도전을 했는데, 스키 훈련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촌의 팀닥터는 한동호에게 6개월간 쉴 것을 권했지만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로 재활훈련에 복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일단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메달을 떠나 내가 대회에 출전함으로써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12일 인터뷰 때 그의 목소리에는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열정이 배어 있었다.

한동호는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밥 먹는 시간 빼면 계속 훈련을 해요. 하루에 10km, 많게는 14km까지 훈련을 해왔어요”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가 꿈을 이뤄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한동호는 경기 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박태환 선수는 음악을 듣는다고 하지만 저는 음악이 맞지 않아요.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대신 저는 경기 전에 심판의 출발 신호에 집중해요. 심판마다 신호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열 번 정도 듣다보면 감이 와요. 그래서 주로 타이밍을 맞추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법으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에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호는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요.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홀린처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1,2위를 했던 친구들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아요”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또 “요즘은 다른 선수들이 너무 젊어서 상대하기 힘든 면이 있어요. 많게는 저랑 10살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한동호는 부상과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메달을 떠나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수영선수로서 프로의식을 갖고 남부끄럽지 않은 경기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한동호는 13일 100m에 이어 15일에는 자유형 50m에 출전한다. [헤럴드스포츠=백승훈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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