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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의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 빛났던 최재수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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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기분 좋은 무승부였다. 수원 삼성(이하 수원)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이징 궈안(이하 베이징)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은 3승 2무 1패(승점 10점)로 베이징과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1무 1패)에서 밀려 조2위가 확정되었다.

이날 서정원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김은선은 물론이고 팀의 주축인 염기훈, 정대세, 양상민 등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연제민, 구자룡, 백지훈, 조지훈 등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인 데다가 당장 4일 후에 광주 원정을 다녀와야 되기 때문에 체력안배의 목적이 드러난 라인업이었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 선발 명단이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선수들이 과연 주전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활약은 훌륭했다. 특히 최재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홍철, 양상민 등에게 밀려 제대로 된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던 최재수는 안정적인 수비로 베이징의 수비를 원천봉쇄했다.

공격에 있어서도 최재수는 강력했다. 홍철처럼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드는 유형은 아니지만 이상호, 백지훈 등의 연계플레이와 더불어 얼리 크로스를 통해 베이징의 측면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동점골도 역시 최재수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27분 오버래핑 이후 과감하게 전방으로 쇄도하던 이상호 머리를 정확히 겨냥했고, 레오는 이상호의 헤딩을 정확히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피스에서도 최재수의 날카로움이 빛이 났다. 염기훈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담 키커로 나서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37분 패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서정진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모두가 문전으로 올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재수는 과감히 슈팅으로 이어갔다. 아쉽게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염기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후반 20분에는 정확한 킥으로 이상호의 다이빙 헤딩슛을 유도하기도 했다.

최재수는 2012년 입단 이후 세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홍철과의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지난 시즌에는 양상민까지 전역하며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한 때, 방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완벽히 살려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수원은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는 홍철이 거의 모든 경기를 담당하고 있다. 체력안배가 시급한 상황에서 최재수의 맹활약은 서정원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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