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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L 8강] PSG 완패, 리더가 될 수 없었던 다비드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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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실점의 원흉이 되고 만 다비드 루이스. 사진=uefa.com

양 팀의 클래스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났었나 싶을 정도의 경기였다.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이 16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의 8강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다음 경기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캄프 누에서 치러지는 만큼 사실상 4강 진출이 매우 힘들어졌다.

PSG에게는 경기 시작 전부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퇴장 징계를 필두로 마르코 베라티, 티아고 모타 등이 각각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피치 위에 설 수 없었다. 여기에 다비드 루이스마저 부상여파가 남아있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만 했다.

이런 상태로 바르샤를 상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베라티와 티아고 모타라는 두 명의 주전 미드필더가 나올 수 없게 되자 안 그래도 강한 바르샤의 중원은 더욱 활개를 쳤다. 이반 라키티치, 안드레 이니에스타(이후 사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 세르히오 부스케츠까지, 이 3명의 조합은 마치 연습경기를 하는 듯 여유 그 자체를 보여줬다.

선제골은 당연히 바르샤의 몫이었다. 메시를 비워둔 것이 화근이었다. 중원을 지켜야 할 선수들의 시선이 모두 라키티치에게 쏠린 탓에 중앙에 있던 메시를 견제할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마크맨이 따라 붙어도 막기 힘든 메시에게 빈공간은 놀이터였다. 메시는 패널티박스 앞쪽까지 여유롭게 드리블을 했고, 자신에게 센터백들이 몰리자 왼쪽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네이마르에게 정확히 어시스트를 건네줬다.

PSG의 고난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티아구 실바마저 부상으로 전반 20분 만에 교체되어 나가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부상 중인 다비드 루이스가 투입되어 ‘수비의 리더’역할을 맡았지만 그 자질이 부족했다. 루이스는 여러 가지 성향으로 봤을 때 자신을 리드해줄 동료 센터백이 필요하다. 첼시에서는 존 테리가, PSG에서는 티아구 실바가 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루이스의 파트너는 94년생의 어린 마르퀴뇨스였다. 리더 역할을 맡기엔 아직 부족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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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을 퍼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루이스 수아레즈. 사진=챔피언스리그 트위터

여기에 루이스는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부상여파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바르샤에게는 기회였고, 그 기회를 가지고 논 것은 수아레즈였다. 루이스 투입과 동시에 오히려 살아난 수아레즈는 수시로 PSG의 골문을 위협했고 놀라운 개인능력으로 엄청난 장면을 만들어냈다.

수아레즈가 만들어낸 두 번의 골장면은 루이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수아레즈는 루이스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손쉽게 제치고 이후에도 수비 2명을 연달아 물리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측면으로 커버플레이에 들어갔던 루이스가 아무런 방해도 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3번째 골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스체라노와의 2대1 패스로 마르퀴뇨스를 벗겨낸 수아레즈는 다시 한 번 루이스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면서 시리구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이 완벽한 찬스를 더 완벽한 감아차기로 성공시켰다. 핵심적인 두 번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루이스 표정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루이스는 지난해 FIFA가 선정한 베스트11에 뽑히는 등 그 능력을 검증받은 선수였지만 그 내막에는 티아구 실바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꼴이 되고 말았다. 홈에서의 3실점은 너무나 크다. 상대가 바르샤라는 점과 2차전이 캄프 누라는 점은 PSG의 4강 의지를 두 번, 세 번 좌절시키고 있다. 티아구 실바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PSG의 4강 진출이 사실상 힘들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결과(16일)
파리 생제르망 1-3 FC바르셀로나
FC포르투
3-1 바이에른 뮌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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