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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규로 시작해 이진영으로 끝난, 잠실 라이벌전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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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갔다'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낸 LG 이진영.

잠실 라이벌 간 올시즌 첫 3연전이 LG의 위닝 시리즈로 막을 내렸다. 히어로는 이진영이었다.

LG 트윈스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투런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호투가 빛났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유희관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LG타선을 잠재웠다. 특유의 제구력과 공격적인 승부는 이날도 주효했다. 특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히 찔러넣는 몸쪽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투구수는 108개였다. 탈삼진 5개, 볼넷은 3개.

LG가 유희관을 상대로 뽑아낸 득점은 2회말 7번 이병규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중간 안타로 맞은 1사 1,3루 찬스에서 김용의의 기습번트로 뽑아낸 1점이 전부였다. 유난히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많았고, 5회말 최경철의 아쉬운 주루플레이 등 좀체 득점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던 LG다. 그나마 신인 박지규가 3안타를 터뜨린 게 위안이었다.

두산 타선 역시 이날 9안타를 뽑아내기는 했지만, 득점까지 연결하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4회초와 5회초, 오재원과 최주환이 각각 적시타 하나씩을 터뜨렸을 뿐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선발 임정우가 5이닝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회부터 올라온 정찬헌의 위기관리능력이 썩 괜찮았다. 특히 8회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에서는 성숙미마저 느껴졌다.

양상문 감독은 적은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임정우가 5회 연속 볼넷을 허용하자 지체없이 불펜을 가동했다. 특히 윤지웅-김선규-이동현을 각각 0.1-0.2-0.1이닝씩만 마운드에 세우는 등 변화무쌍한 투수진 운용을 선보였고, 이는 곧 9회말 드라마의 마중물이 됐다.

1-2로 뒤진 9회말, 양상문 감독은 다시 한 번 9번 이병규를 내세웠다. 잠실구장은 이틀 전 스리런의 기억을 잊지 않은 듯 들썩였다. 하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은 ‘캡틴’ 이진영이었다. 두산 마무리 윤명준은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가운데로 몰린 윤명준의 3구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LG가 이번 잠실 더비에서 기록한 2승은 모두 드라마틱했다. 이병규의 스리런으로 시작해 이진영의 투런으로 끝난 올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 그곳엔 관중들을 매료시킬 품격이 있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12일 경기 결과

LG 트윈스(6승 7패) 3-2 두산 베어스(6승 6패)
승:이동현(2승) 패:윤명준(1패) 홀:이재우(3홀드 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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