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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수원은 베이징 궈안이 아닌 심판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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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던 경기가 제 3자에 의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수원 삼성이 4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0-1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수원은 G조 2위로 밀리게 됐고, 반면에 베이징 궈안은 선두로 올라섰다.

패배를 인정하기에는 수원의 경기력이 너무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빛났고, 원정경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도 빼어났다.

당연히 좋은 기회도 수원이 더 많이 가졌다. 특히 ‘캡틴’ 염기훈이 돋보였다. 수원의 주 공격루트를 담당하던 염기훈은 전반 9분, 패널티박스 우측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에도 산토스, 정대세 등과 원활한 연결을 보여주며 시종일관 베이징 궈안의 수비를 괴롭혔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전반 42분에는 산토스가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장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쉽게 조금 뜨고 말았지만 베이징 권안의 간담을 서늘게 했다.

후반에도 전반 못지않은 공격력을 과시하던 수원은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 후반 16분 양상민이 볼 경합과정에서 상대 수비와 부딪혀 경고를 받았다. 이미 전반전에 경고 한 장을 가지고 있던 양상민은 곧바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원은 졸지에 10명이 싸우게 된 것이다.

양상민의 퇴장이 더욱 아쉬운 것은 결코 양상민의 반칙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분명 그 상황은 경합과정이었다. 그리고 두 선수의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반칙이라고 판단하기에 어려운 장면이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양상민의 포지션이 중앙 수비인 만큼 수비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곧 베이징의 골로 이어졌다. 양상민이 퇴장 당하고 3분 뒤인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에서 뛰던 데얀 다미아노비치에게 헤딩 선취골을 허용했다.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 실점까지 허용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수원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산토스 대신에 민상기를 투입하며 다시 수비 조직력을 다졌고, 레오를 투입하며 공격력도 동시에 강화했다. 그러나 번번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면서 공격흐름이 끊어졌고 결국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분명히 우수한 경기력을 펼쳤고 승리를 거둘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력, 경기력과는 관계없는 부분으로 인해 승점 3점을 잃었지만 아쉽지만 빨리 잊어야 한다. 아직 수원에게는 많은 경기들이 남아 있다. 베이징 원정에서의 아픔은 잠시 잊어둔 채 서정원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을 하루 빨리 재정비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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