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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프리뷰] 수원 삼성은 ‘수원’이 아닌 ‘한국’의 이름을 걸고 싸운다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1차전 최대 빅매치가 아닐까 싶다. 한일을 대표하는 인기 클럽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아시아 최고의 서포터즈를 자부하는 양 팀의 대결인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그 열기가 심상치 않다. 우라와 레즈 서포터즈 3,000명이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극우’팬 들로 인해 여러 문제를 일으켰던 우라와 레즈는 한국 팬들에게 비호감의 대상이었다. 2013년 전북과의 ACL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의 서포터즈들은 전범기까지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러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작년 J리그 개막전에는 ‘Japanes Only'라는 걸개를 걸기도 했다. 이는 우라와 레즈에서 뛰고 있는 자이니치 다다나리 리(한국명: 이충성)를 비꼰 것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라는 중요성과 더불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까지 승리에 대한 당위성이 강해졌다. ‘수원’을 달고 뛰지만 사실상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대결인 것이다. 수원은 이를 증명하듯 우라와 전에서 유니폼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치른다.

■ 수원의 예상 라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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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최전방에 서게될 정대세.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서정원 감독은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좋아한다. 흔히 ‘블루타카’로 불리는 패싱게임과 점유율 싸움을 중시한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도 기존의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성룡이 골문을 지킨 채 홍철과 오범석을 좌우 풀백으로 활용하는 4백을 가동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예상외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던 조성진과 민상기가 이번에도 역시 센터백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중요시되는 중원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싸움닭’ 김은선은 건재하지만 ‘베테랑’ 김두현이 성남으로 떠났다. 서정원 감독이 매우 아끼던 김두현 카드가 사라졌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지만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바로 권창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국가대표 전지훈련 대상자로 선정됐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우라와 중원을 상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공격진에서는 1년 재계약에 성공한 ‘캡틴’ 염기훈과 더불어 ‘득점왕’ 산토스의 선발 출전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오른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 자리다. 오른쪽 윙어에는 서정진, 고차원, 이상호가 경합한다. 세 선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서정원 감독의 고민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신인 드래프트로 선발된 ‘돌파형 윙어’ 장현수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는 원래 전북에서 뛰던 카이오의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져 미궁 속으로 빠졌다. 새로 영입한 레오와 정대세가 경합하는 가운데 아시아 무대를 많이 경험해본 정대세의 선발출전 확률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예상 선발 라인업(4-2-3-1): 정성룡-홍철,민상기,조성진,오범석-권창훈,김은선-염기훈,산토스,서정진(고차원)-정대세


■ 우라와의 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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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의 대표 미드필더 아베 유키.

우라와는 ‘일본판 뮌헨’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을 이용해 국가대표급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다다나리 리, 코로키 신조 등을 보유하고 있던 우라와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수비자원인 카가 켄이치와 하시모토 와타루를 영입하면서 공수 밸런스를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우라와의 최대 고민은 최전방이다. 팀 득점이 저조하진 않지만 믿을만한 원톱자원이 마땅치 않다. 시미즈 S펄스와의 뉴이어컵 맞대결에서 4골을 터트린 다다나리 리는 지난 시즌 중·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코로키 신조는 팀내 최다인 12골을 기록했지만 전형적인 원톱 자원은 아니다. 이적시장에서 베갈타 센다이의 무토 유키를 영입하긴 했지만 득점력이 준수한 선수는 아니다.

수비조직력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새로 영입한 하시모토 와타루가 뒷공간을 자주 허용한다. 일본 출신 풀백으로는 드물게 스피드가 아닌 킥력으로 승부를 보는 유형이기 때문에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윙어를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국가대표 출신의 나카타 미츠루- 마키노 토모아키는 센터백 조합은 제공권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공만 쫓다가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종종 놓치곤 한다.

그러나 미드필더로 내려오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선수 개개인 마다 기량이 출중하다. 특히 아베 유키와 카시와기 요스케는 요주의 인물이다. 아베 유키는 A매치 5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미드필더로서 영국 무대까지 발을 들였던 선수다. 카시와기 요스케 역시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2011년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이다. 드리블 능력이 출중하며 특히 전방으로 뿌려주는 킬패스가 수준급이다.

■ 우라와 전 필승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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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김은선의 활약에 수원의 승패가 달려있다.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우선 중원싸움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 아베 유키-카시와기 요스케 중원 조합은 아시아 어느 팀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 테크닉을 갖췄다. 다만 체구가 그리크지 않고 몸싸움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중원에서 권창훈과 김은선이 조금 거칠게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주 공격루트는 오른쪽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우라와의 왼쪽 풀백인 하시모토 와타루의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서정진의 선발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호, 고차원, 장현수 등 스피드가 우수한 교체자원도 넉넉하다. 여러모로 수원이 충분히 공략 가능한 루트다.

중앙 수비진은 이충성의 제공권을 조심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로 그리 큰 신장(182cm)은 아니지만 탄력이 좋다. 호주의 팀 케이힐과 같이 런닝 점프를 애용하기 때문에 중앙 수비 입장에서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하시모토 와타루의 킥력은 정평이 나있어 사전에 크로스를 방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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