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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KGC의 막내, '김기술'을 아시나요
프로농구에 ‘김기술’이라 불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안양 KGC의 ‘막내’ 김기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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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한번 쯤은 헷갈려하는 김태술(왼쪽)과 김기윤(오른쪽). 사진 = KBL 제공.

김기윤은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위로 KGC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가드 최대어’로 불렸던 김기윤은 입단과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통 포인트가드의 계보를 잇는 김태술과 빼닮았기 때문이다. 김태술과 김기윤은 국내 몇 안 되는 정통 포인트가드다. 또한 연세대 선후배인데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심지어 김기윤은 김태술을 연상케 하는 외모까지 갖추었다. 키도 180cm로 같고, 몸무게도 거의 비슷하다. 이 정도면 도플갱어 수준이다. 이로 인해 김기윤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제 2의 김태술’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양희종이 입을 열었다. 양희종은 KGC의 주장으로서 김기윤을 보살피고 있고, 김태술과는 대학시절 때부터 절친했다. 두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양희종은 “(김)기윤이가 팀에서 ‘김기술’로 통한다. 솔직히 생긴 것은 잘 모르겠지만, 농구하는 스타일이 (김)태술이와 비슷하다. 전체적인 모션이나 패스하는 느낌이 많이 닮았다. 헤어스타일도 거의 비슷하다”며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김기윤에 대해 “아직까지 피지컬이 약하다. 몸싸움에서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선배로서 기대가 되는 후배다”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양희종이 말한 김기윤의 약점은 지난 9일 kt전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전태풍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기윤은 전태풍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무리한 파울까지 동원했으나 쉽지 않았다. 스피드면에서는 패기로 따라붙었으나, 힘에서 많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날 전태풍에게 20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김기윤은 “(전)태풍이 형이 힘이 워낙 좋고, 개인 기술까지 갖췄기 때문에 막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KGC는 지난 14일 부산 kt를 꺾고 장장 379일 만에 3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상위권 팀이 밥 먹듯이 하는 3연승을 7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낸 것이다. 이번 시즌 전 구단 통틀어 가장 늦은 3연승이었다.

김기윤의 숨은 활약이 KGC에 기쁨을 안겼다. 김기윤은 연승 기간 동안 평균 27분29초 출장해 9.3득점(3점슛 2개) 4어시스트 1스틸을 녹여냈다. 이는 시즌 평균(13분27초 4.14득점 2어시스트 0.8스틸)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 이쯤 되면 연승의 주역이라 해도 손색없다.

3연승의 시작점이었던 지난 9일 kt전. 김기윤은 전태풍을 막는데 고전했지만, 개인 최다 어시스트(7개)와 득점(15점)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리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이날 KGC는 김기윤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볼 배급이 원활했다는 증거다. 이날 이동남 KGC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기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막내의 활약에 크게 기뻐했다. 이 감독대행은 “(김)기윤이가 1번(포인트가드)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볼 배급이 매끄러웠다. 슈팅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대선배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잘해줬다”라며 김기윤을 치켜세웠다.

시즌 초반 허리부상과 어깨탈골 등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빛을 발하지 못한 김기윤이지만 이를 악물고 재활에 임한 결과, 예상보다 빨리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적응에 나선 김기윤은 최근 활약으로 미루어 볼 때, 부상을 딛고 확실히 프로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6강 진출팀의 윤곽도 드러났다. 현재 안양 KGC는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위 인천 전자랜드와 4게임차. 전자랜드가 남은 7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둔다면 KGC의 ‘봄 농구’는 없다. KGC의 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남은 시즌 목표가 있기에 팀 분위기만큼은 나쁘지 않다. 이 감독대행을 포함해 KGC선수단은 ‘팬들에게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KGC는 17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원정 6연전을 마친다. 이후에는 홈 3연전(동부-KCC-모비스)이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떠나,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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