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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토종에이스’ 이재학의 짝은 누구?
이재학과 함께 선발진을 구축할 토종 선발투수는 언제쯤 등장할까?

이재학(24)은 NC의 명실상부한 ‘토종에이스’다. 2012년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이듬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로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의 기회도 거머쥐었다. 2014시즌 역시 10승을 올리며 NC 마운드를 지켰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도 받았다.

이재학의 주변에는 든든한 외국인 친구가 있었다. 2013시즌 아담-찰리-에릭으로 구성된 ACE트리오가 19승-평균자책점 3.25을 올리며 뒤를 받쳐줬다. 웨버가 아담의 자리를 대신한 지난 시즌은 29승-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했다. 이들은 실력만큼 인성도 좋았다. 에릭은 홍보팀에게 한국어를 배워 한글로 사인을 해준다. 찰리는 실책이 나오면 자신이 잘 못 던진 책임이라는 수신호를 보내며 다독이고 동료들과 사이도 좋다. 지난해 8월 3일 SK전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해 퇴장당한 사건은 사람 좋기로 소문난 찰리가 주인공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일이었다.

좋은 외국인 친구가 있지만 여전히 이재학은 외롭다. 지난 2년 동안 NC선발진의 유일한 토종투수였기 때문이다. 첫 해 같은 투구 폼을 가진 이태양(22)이 떠올랐지만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금세 저물었다. 지난해에는 이민호(21)-노성호(25)-이성민(24 현 kt) 등 6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확실한 인상을 준 인물은 없었다. 이재학의 짝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번 해부터 경기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 선발진의 두터움이 매우 중요해졌다. 또한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며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웨버와 작별했다. 이재학과 짝을 맞출 4,5선발을 찾는 것은 숙제가 아닌 임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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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좌)와 노성호(우)가 이재학의 짝이 된다면 NC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이재학과 함께 할 후보는 많다. 먼저 빠른공을 던지는 또래 친구가 눈에 띈다. 노성호와 이민호는 2012 우선지명으로 함께 NC유니폼을 입었다. 150km을 상회하는 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지난해 여러 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다. 투구의 기복이 심하고 불안한 제구력으로 인해 합격점은 못 받았으나 기대치는 높다. 노성호는 지난해 후반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99로 준수한 피칭을 했다. 어깨부상으로 지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자 칭찬에 인색한 김경문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을 정도다. 현재 최일언 코치의 특별지시를 받으며 훈련중이다. 이민호도 체력훈련과 신무기 장착에 매진한다. 웨이트 훈련의 비중을 높이고 이재학에게 체인지업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전수 받아 선발진 합류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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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좌)과 박명환(우)는 이재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리그를 주름잡던 두 형님들도 기회를 노린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40)은 롯데의 암흑기 속에서 유일하게 빛난 별이었다. 2005년 18승 7패로 MVP에 올랐는데 이는 프로야구 역사상 4강 탈락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2009년 이후 3년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하자마자 NC의 필승조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체력이 관건이지만 뛰어난 완급조절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맞혀 잡혀 잡는 유형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산의 에이스였던 '102승 투수' 박명환(37)은 팀 합류와 동시에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훈련에도 앞장서며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겪긴 했으나 이번시즌 선발진입을 꿈꾼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투수진에서 한 자리를 찾고 싶다. 퓨처스 리그에서 던지려고 NC로 온 게 아니다”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2년간 필승조를 맡던 임창민(29), 195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최금강(25), 신인 배재환(19) 등 새로운 얼굴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직 이재학의 짝에 대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시즌에도 짝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재학 본인은 물론 NC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가기 힘들다.[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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