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홈 팀 적도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경기는 경기장위로 헬리콥터가 뜨는 사상초유의 사태에도 속개됐다. 사진=FIFA
적도기니의 말라보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가나가 홈 팀 적도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가나는 전반 42분 조던 아예우(로리앙)의 페널티킥 선취골로 앞서더니, 불과 4분 뒤 무바라크 와카소(셀틱)가 역습 후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사건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30분 터졌다.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가 가나의 세 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점수는 3-0. 아예우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가 갈리자 홈 팀 팬들은 장내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골대 뒤에 서서 경기를 지켜봤던 가나 팬들에게 병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 본부석을 향해 집어던지기도 했다. 던진 병 주변에는 일부 가나 선수들이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도 연출됐다. 적도기니 경찰은 헬기까지 띄웠다. 헬기는 경기가 끝날 때 까지 경기장 위를 맴돌았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하프타임 때 심상치 않은 관중석 분위기 탓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이동했던 양 팀 선수들은 쐐기골로 경기가 중단되자 그라운드 중앙에 모여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골대 뒤에 있던 가나 팬들은 도망치듯 경기장을 나왔다. 약 34분 뒤, 경기장이 정리되자 경기가 속개됐다. 심판은 3분 후 종료휘슬을 불었다.
이로써 결승전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리턴매치가 됐다. 두 팀은 1992년 대회 결승에서 만나 120분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해 코트디부아르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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