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동부는 3연승을 질주하며 웃었고, 오리온스는 3연승의 문턱에서 좌절감을 맛봤다.

원주 동부가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9-78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동부는 26승(13패)을 기록하며 2위 울산 모비스를 3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19패(22승)에 머물며 5위 창원 LG에 한 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박병우가 가장 돋보였다. 박병우는 24점(3점슛 5개) 3리바운드 5도움 2가로채기 1블록슛 등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최다 득점(종전 16점)을 갈아치운 것은 덤이었다. 이외에도 김주성과 사이먼이 각각 13점 9리바운드 5도움 2스틸 5블록슛과 18점 4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오리온스는 이날 14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초반 주도권은 동부가 가져갔다. 박병우의 손끝이 매서웠다. 박병우는 경기 시작 2분27초 만에 8점을 몰아치며 동부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오리온스도 만만치 않았다. 라이온스와 허일영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와중에, 라이온스의 화력이 가장 돋보였다. 라이온스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몰아넣으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동료들도 라이온스의 공격 부담을 덜었다. 오리온스는 전반전에만 11개의 3점슛을 집어넣으며 한 때 10점 차로 리드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9%(11/16). 탄탄하기로 소문난 동부의 지역방어를 허물 정도로 강력했다. 동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동부는 출전한 선수들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오리온스의 화력에 맞섰다. 특히 2쿼터 막바지, 리차드슨의 중거리슛이 림을 가르며 동부가 46-49로 따라붙었다.

동부가 3점 차 뒤진 채 시작된 3쿼터. 박병우가 전반전의 활약을 이어갔다. 박병우의 슛감각은 실로 대단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도한 중거리슛 마저 림을 갈랐다. 동부에 역전을 안기는 영양가 높은 득점이었다. 3쿼터 초반에 동부의 공격을 박병우가 책임졌다면 후반은 리차드슨의 차례였다. 교체 투입된 리차드슨은 페인트존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성공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곧바로 리차드슨은 3점슛을 연거푸 터뜨리며 동부에 10점차 리드를 안겼다. 오리온스는 전반전 13점을 올렸던 허일영이 김창모의 질책 수비에 막히며 3쿼터 단 2득점에 그쳤고, 이승현이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등 고전했다.

4쿼터에 접어들자, 오리온스가 거센 추격에 나섰다. 이승현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오리온스가 71-7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박병우를 제어하지 못한 것이 컸다. 박병우는 가로채기에 이어 속공을 마무리하며 오리온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경기 종료 3분14초 전, 리차드슨의 패스를 전달 받은 박병우는 3점슛을 가동했고, 볼은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슈팅도 박병우의 몫이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의 3점슛 이후, 6분30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등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 28일 경기 결과

원주 동부(26승13패) 89-78 고양 오리온스(22승19패)

안양 KGC(15승25패) 63-72 전주 KCC(11승2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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