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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다른 DNA의 안병훈..유럽 정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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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외아들인 안병훈(24)의 초반 행보가 심상찮다. 한국인이 뿌리 내리기 어려운 유럽투어에서 시즌 초반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골프클럽(파72 7400야드)에서 끝난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최종일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공동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에 오른 안병훈은 유럽투어 첫 ‘톱5’에 입상하며 프로 데뷔후 최다 상금(7만 5880유로)을 획득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아쉬움을 남긴 안병훈은 운만 따라준다면 우승도 가능한 선수 임을 최종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안병훈은 2주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도 최종일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1타만 더 줄였다면 ‘톱10’이었다.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틴 카이머(독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한 대회였기에 안병훈의 경기력은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2009년 17세의 최연소로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한 안병훈은 프로데뷔 무대로 미국투어 대신 유럽투어를 선택했다. 2011년 프로무대로 뛰어든 안병훈은 유러피언투어의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지난 해까지 3년간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꿈을 키웠다. 한국인으로 유럽투어에서 기량을 쌓은 선수는 안병훈과 정연진 두명 뿐이다.

유러피언투어는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 기후와 문화, 코스 상태가 다른 여러 나라를 돌며 치러지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에겐 도전이 쉽지 않은 투어다. 안병훈은 그러나 부친인 탁구 스타 안재형 씨와 함께 지난 3년간 갖은 고생을 다하며 기량을 키웠고 마침 내 지난 해 롤렉스 트로피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이 우승은 한국인이 거둔 최초의 챌린지 투어 우승이었다.

187cm 87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안병훈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좋은 유전자에 지난 3년간 챌린지 투어를 뛰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시즌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안병훈의 부모인 안재형-자오즈민 커플은 88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들이다. 안병훈은 몰아치기 능력도 갖춰 머지 않아 빅 게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안병훈은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3라운드와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각각 7언더파를 몰아쳤다. 안병훈은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3라운드에선 15번홀(파3)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병훈은 지난 해 챌린지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올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안병훈은 “챌린지투어에서 3년을 뛰며 많은 걸 배웠다. 유러피언투어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2부 투어에서의 값진 경험이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안병훈은 이번 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유럽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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