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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으로 끝난 전태풍의 '부상 복귀전'
kt의 야전사령관 전태풍의 복귀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 13일 KCC와의 경기에서 전태풍은 8분도 채 뛰지 못하고 2쿼터 시작 3분59초 만에 벤치로 돌아왔다. 2득점 1리바운드가 그의 복귀전 성적표가 됐다.

지난 12월 20일, LG와의 경기 이후 무릎 뒤쪽 근육에 통증을 호소한 전태풍은 그 뒤로 코트에서 볼 수 없었다. 평균 30분16초간 출전하며 12.96득점 4.1어시스트에 1.2스틸을 책임졌던 전태풍이기에 그 빈자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가 7경기 만에 다시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전태풍의 모습은 오래가지 못했다. 리바운드를 잡기위해 뛰어오른 전태풍은 한 발로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곤 곧바로 벤치에 교체사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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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CC전에서 전태풍이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kt의 벤치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KBL 제공.



본인도, 그의 복귀를 기다린 팬들도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실망감을 맛본 사람은 전창진 kt감독이다. 사실 전 감독은 누구보다 전태풍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 1일 SK전을 앞두고 전 감독은 “(전)태풍이가 없으니 공격에서 중심을 잡을 수 없다. 태풍이는 1대1에 능하고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전태풍의 존재감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서 전 감독은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kt의 공격력이 한계를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전태풍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말이다.

전태풍이 복귀하게 되면서 공격력에 한계를 느낀 전 감독의 걱정이 반감될 전망이었다. 전태풍의 가세로 공격 옵션이 추가된 kt는 후반기 반등을 꿈꾸고 있었다. 전태풍은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다. 정교함을 내세운 화려한 드리블과 경로를 알 수 없는 패스는 전태풍의 전매특허. 여기에 약점으로 꼽혔던 3점슛마저 보완하면서 이번 시즌 전태풍은 더욱 까다로운 선수가 됐다. 이런 그를 1대1로 막을 수 있는 국내 선수는 꼽기 힘들 정도다. 특히 전태풍은 지난 10~11일 이틀간에 걸쳐 개최된 올스타전에서 3점슛 10개를 몰아넣으며 최고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10일 올스타전에서는 MVP로 거론될 정도의 활약을 펼친 터라 그의 복귀를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태풍은 7분 59초만에 다시 부상을 안은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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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태풍이 KCC와의 경기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13일 KCC전을 승리로 장식한 전 감독은 경기 후 마치 패장 같은 표정으로 입을 뗐다. 전 감독은 “전태풍이 연습경기 때는 몸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제대로 임하지 못한 것 같다. 프로선수는 시합을 준비할 때 최선을 다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너무 안일했다. 본인이 스스로 선수생명을 갉아먹은 것이다.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는 태도였다”라며 전태풍을 냉정하게 꼬집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워밍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전 감독이었기에 전태풍의 부상은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전태풍이 코트를 그리워한 만큼 전 감독은 전태풍을 기다렸다. 하지만 전태풍은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전 감독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kt는 이날 승리로 18승 17패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5할이 넘는 승률을 확보했다. 인천 전자랜드를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4위 고양 오리온스와는 반게임 차에 불과하다. 전태풍의 두 번째 부상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후반기 프로농구 판도를 뒤집을 ‘태풍주의보’가 소멸할지, 아니면 위력을 떨칠지, 그 칼자루는 전태풍이 쥐고 있다.[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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