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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한국 2승] 수비는 최악, 이대로 가면 4강도 힘들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를 통해 마음 편하게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결과만 따졌을 경우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의 알제리 전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답답한 공격진들도 문제였지만 수비진은 더 최악이었다. 비록 클린시트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을 허용했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승은 물론이고 4강 진출도 어려울 수 있다. 쿠웨이트 전에서 한국 수비의 문제점을 크게 3가지로 분석했다.

■ 장현수-김영권 '중국리거 콤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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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장현수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 이래 최악의 경기를 보여줬다.사진=FIFA 홈페이지

이날 슈틸리게 감독은 한 번도 가동하지 않은 센터백 조합을 선택했다. 바로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동하는 장현수-김영권의 조합이었다.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컸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수비의 모든 면이 엉성했다. 장현수는 지나치게 도전적인 수비로 상대방 공격수들에게 오히려 기회를 줬다. 후반14분, 알리 마크시드의 진행방향을 섣불리 예측하고 수비했다가 페인팅 한 번에 속으며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줬다. 이뿐 아니라 기본적인 볼 컨트롤에서 실수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장현수와는 정반대의 실수를 보여줬다. 지나치게 지키는 수비로 일관했다. 대표적인 예가 후반 3분 알리 마크시드의 중거리슛이었다. 알리 마크시드가 패널티 박스 인근에서 볼을 잡았을 때, 김영권은 자리를 지키는 수비를 고집했다. 그러나 지키는 수비를 하기에는 마크시드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자연스레 슈팅 공간이 났고, 마크시드는 지체없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이 슈팅은 골퍼스트를 맞고 나왔다. 가슴이 철렁한, 가장 결정적인 위기였다.

■ 세트피스 수비, 지역방어도 아니고 대인방어도 아니었다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세트피스에서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선수를 각각 한 명씩 맡는 것이 아닌 담당지역을 정해 지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쿠웨이트 전에서는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지역방어라 하기엔 선수들이 전부 가까운 포스트 쪽에 몰려 있었다. 그렇다고 대인방어라 하기에는 수비진들이 상대 공격수들을 따라가지 않았다. 이 점을 쿠웨이트 공격수들은 잘 공략했다.

이는 후반 5분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쿠웨이트는 프리킥 상황에서 먼 쪽 골퍼스트를 공럈했고, 아무런 방해 없이 슈팅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박주호가 1차적으로 헤딩처리에 실패한 것도 원인이 됐지만 김영권이 뒤쪽 선수 2명을 모두 놓친 것이 컸다. 상대 공격수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 김승규도 발기술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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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김승규의 선방능력은 뛰어나지만 발기술 보완은 시급하다.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가 뭐가 잘못이지?’라는 반론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김승규는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공중볼 과정에서의 정확한 펀치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로 발기술이다. 지난 오만 전에 출전했던 김진현은 엄청난 선방뿐만 아니라 발기술을 통해 1차적인 빌드업에 관여했다. 상대방의 압박 속에서도 짧은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전개에 도움을 줬다.

반면 김승규는 이 점이 부족했다. 아니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 공격수들의 압박 시에 김승규는 길게 걷어내는 것에 급급했다. 물론 롱킥을 하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 편이 볼을 소유할 확률도 50%로 줄어든다. 결국 반반의 가능성으로 상대방에게 공을 넘겨준다는 말과 직결된다. 게다가 그 킥마저 정확하지 않았다. 후반22분에는 김진수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어이없게 사이드라인으로 향했다. 상대 공격수가 인근에 있었으면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13일 아시안 컵 경기결과

한국(2승) 1-0 쿠웨이트(2패)
호주(2승) 4-0 오만(2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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