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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나는 맨유, 명가 재건 성공하나?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맨유는 최악의 암흑기를 맞았다. 모예스 감독 부임과 동시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라이벌 팀들의 승점 자판기가 되어준 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UCL은커녕 유로파 리그조차 출전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최악의 부진 이후 맨유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명장’ 판 할을 사령탑에 앉혔고, 그의 취향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인간계 최강’ 팔카오를 임대로 영입했고,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인 앙헬 디마리아의 영입에도 성공했다. 이밖에도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등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한층 기대감을 높였다.

총체적 난국, 부상 병동 맨유
시작은 좋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 판 할 감독은 야심차게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기성용과 시구르드손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패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내용에서도 스완지를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악재 속에서 치른 경기였다. 야심차게 내놓은 제시 린가드는 23분 만에 부상을 당하면서 원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맨유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첫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상대가 스완지, 선더랜드, 번리 등 강팀이 아니기에 더욱 뼈아팠다. 이후 승격팀인 레스터 시티에게는 무려 5골을 헌납하면서 역전패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전체적으로 수비 밸런스가 최악인 경기가 계속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선수는 속출했다.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안데르 에레라, 반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 크리스 스몰링, 조니 에반스, 필 존스,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 차례대로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은 선수를 호명하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사정은 심각했다. 특히 수비진들의 부상은 맨유에게는 더욱 뼈아팠다. 결국 맨유는 이제 갖 유스에서 올라온 블랙켓, 맥네어 등을 활용해야 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마이클 캐릭을 센터백으로 내리는 결정까지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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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많은 돈을 투입해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판 할의 신의 한수, ‘루니 시프트’
총체적 난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판 할 감독은 신의 한수를 두게 된다. 바로 웨인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변신이다. 에레라, 블린트, 펠라이니, 디마리아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이클 캐릭도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는 상황이 되자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너무 헐거워졌다. 반면에 공격진에는 루니, 반 페르시, 팔카오, 제임스 윌슨 등 포화 상태였다. 이로 인해 판 할 감독은 루니를 아래쪽으로 내렸고, 이는 많은 고민거리를 해결했다.

루니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맨유의 중원은 활력을 되찾았다. 루니는 90분 내내 뛰어다니며 맨유의 심장역할을 톡톡히 했다. 루니가 미드필더로 내려가져 시너지 효과도 커졌다. 루니와 포지션의 겹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후안 마타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뿐 아니라 공격수 포화상태 속에 벤치만 달궈야 했던 팔카오도 지속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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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루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 시즌 만에 달라진 맨유, 우승경쟁 가능한가?
우승경쟁? 맨유팬들에게는 단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설레발에 가깝다. 루니 시프트로 인해 공격력은 예전의 강력함을 되찾았지만 수비력은 그렇지 않다. 현재 맨유는 갓 데뷔한 맥네어가 스위퍼를 맡고 있다. 신인임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활약이지만 맨유의 스위퍼로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스토퍼는 한 자리는 필 존스가, 다른 한 자리는 에반스와 스몰링이 번갈아 가며 맡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안정적이지 못하다. 마르코스 로호가 복귀하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확신은 할 수 없다.

다만 흐름은 맨유의 편이다. 현재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고, 부상선수들도 2주 안에 대부분 복귀할 예정이라 더욱 가파르게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아시안컵으로 인한 차출공백도 거의 없다. 캐피탈원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덕분에 다른 라이벌 팀들에 비해 경기 일정이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3위까지 안착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판 할 감독은 기꺼이 상위권에 팀을 올려놨다. 반환점을 돌고나서야 맨유는 본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과연 풀 전력의 맨유는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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