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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타 - 파브레가스 효과 입은 첼시, 이대로 우승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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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레가스는 3년 만에 영국으로 돌아와 자신은 EPL체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2013-14시즌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밀린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리그 3위는 첼시 팬들에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지난 시즌 첼시는 리그 38경기에서 단 27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텐백 전술의 영향도 있지만 존 테리와 게리 케이힐의 안정적인 수비력이 한몫 했고, ‘영입생’ 네마냐 마티치가 안정적인 홀딩을 보여준 것이 컸다. 수비력만 보면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공격력이 문제였다. 리그 38경기 중 71골을 넣었다. 경기당 1.87골을 넣은 셈이다.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우승 경쟁을 하던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맨체스터 시티 2.68골, 리버풀 2.65골). 특히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력이 빈약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윙어인 에당 아자르(14골)였다. 사무엘 에투가 21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토레스는 여전히 예전의 감각을 찾지 못했고, 뎀바 바는 중요한 경기에서 한 골씩 넣어줬지만 전체적으로 첼시라는 레벨의 팀에 맞지 않았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명의 공격수를 디에고 코스타, 디디에 드록바, 로익 레미로 바꿨고, 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제1 옵션인 디에고 코스타는 프리메라리가에서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리그 16경기에 나와서 13골로 득점 2위. 선두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와는 불과 1골 차이다. 드록바와 레미는 코스타가 고질병인 햄스트링으로 종종 자리를 비울 때 출전하여 제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 최대 강점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네마냐 마티치가 이끄는 중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3년 만에 영국으로 돌아온 파브레가스는 기존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13개의 도움을 올리고 있다. 섣부른 예상은 이르지만 EPL 한 시즌 역대 최다 도움(20개, 02-03시즌 티에리 앙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마티치는 수비력이 다소 약한 파브레가스의 약점을 잘 메워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흔히 말해 ‘잘 나가는’ 첼시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경기 일정이 타이트한 박싱 데이가 끝나면 왓포드와의 FA컵 64강도 치러야 한다.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지만 플랜B가 마땅치 않다. 지난 사우스샘프턴 전에서도 안드레 쉬얼레, 존 오비 미켈 등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경기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라이벌 팀들의 상승세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야야 투레의 부진과 주전들의 부상으로 시름하던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0월 25일 웨스트햄전 이후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무려 2달 넘게 패하지 않으며 어느새 첼시와의 승점차는 3점밖에 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최근 9경기에서 7승 2무의 초강세를 보이며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무패 우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나가던 첼시지만 서서히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 아직까지 단 한 개의 컵 대회에서도 떨어지지 않은 만큼 체력적인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 매 시즌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고, 첼시는 현재 그 첫 번째 위기를 맞고 있다. 첼시가 과연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5년 만의 리그 우승컵에 입을 맞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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