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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걸린 KCC, '엔진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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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SK와 경기서 31득점 10비라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KCC의 타일러 윌커슨.

2위와 2위의 맞대결. 상위 2위 서울 SK는 1.5게임차로 모비스를 추격 중이다. 홈에서 유난히 강한 SK, 오늘 승리 시 홈 9연승이다. 전주 KCC의 경우 하위 2위(9위)이지만 최근 2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가 드디어 시동이 걸린 걸까. 반짝 활약이 아니라면 ‘경계 대상1호’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농구는 흐름의 게임이다. 그만큼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누가 분위기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리의 승패가 갈린다. 오늘 경기 첫 단추는 KCC가 먼저 꿰었다.

KCC가 초반 분위기를 막판까지 이어간 끝에 12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서울 SK와의 3번째 맞대결에서 74-64로 첫 승리했다. 시동 걸린 KCC의 엔진이 무섭도록 뜨거웠다. 45일만의 연승, 귀중한 승리였다.

예상과는 달리 시작부터 KCC가 제공권을 선점했다. 하승진과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모든 선수가 함께 리바운드 싸움에 참여했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당연히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김태술과 김효범의 빈자리도 신명호를 도와 선수 전원이 채우는 느낌이었다. 지난 2일 전자랜드전에서 20득점(3점슛 6개), 7일 삼성전에서 22득점(3점슛 5개)의 대활약 펼치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김지후의 플레이도 매서웠다. 이날은 좀처럼 3점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쿼터 KCC는 턴오버에 발목을 잡혀 초반 주춤했으나, 하승진이 더블더블(전반 15득점 1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KCC는 전반 자유투 9개를 모두 성공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짜임새 있는 지역방어가 위력을 발휘하며 38-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소게임의 연속, 하승진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전반 무서울 정도의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그였기에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하지만 하승진의 공백을 윌커슨이 잘 메웠다. 3쿼터 19득점 중 홀로 12득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동점으로 3쿼터를 마치려는 순간 정의한의 버저비터 3점슛이 성공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하승진이 활짝 웃으며 일어난 순간이었다.

팽팽했던 승부가 막판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되려 SK가 4점을 앞서기 시작했다. 승부가 SK로 기울었다 싶었을 때 정희재가 단비 같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뒤이어 김지후가 중요한 순간 2점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 집중력을 잃고 쓰러지던 이전의 KCC가 아니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부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위기의 순간 집중력이 빛났다. 시간에 쫓겨 던지는 공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렇게 기다리던 김지후마저 결국 4쿼터에서 터졌다. 그리고 이것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날의 수훈선수 하승진은 “기분이 정말 좋다. 이기다가도 마지막에 뒤집히게 농구라 조마조마했는데 선수들이 득점해주면서 점점 승리를 확신했다. 발목은 괜찮다. 후반에 못 뛰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동료들이 잘해줘 기쁘고 고맙다. 슬로우스타터 KCC가 초반에 부진한 모습 보였지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믿고 응원해주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헤럴드스포츠(잠실)=노유리 기자]

■ 프로농구 9일 경기결과

서울 SK(17승6패) 72-82 전주 KCC(8승16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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