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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KGC, 오세근-양희종 없이 가드파워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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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양KGC가드들의 활약의 중심에는 강병현이 있었다.

안양KGC는 지난 서울SK와의 경기에서 큰 전력손실을 입었다. KGC를 대표하는 두 선수, 오세근과 양희종을 부상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그 경기에서 KGC는 잘 풀어나가도 오세근과 양희종이 나간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그날 부상으로 오세근은 2~3주간 부상 부위를 고정시켜야 하고, 양희종도 복귀시점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팀에서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KGC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동남 감독대행은 두 선수의 공백을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아닌 가드들로 메웠다. 이는 엄청난 도박이었다. 가드들을 많이 기용했을 경우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도박이 부산KT전에서는 정확히 통했다. 안양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KT와의 경기에서 84-82로 승리를 거두었다. 상대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던 부산KT였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1쿼터부터 이동남 감독대행의 전략이 명확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박찬희, 강병현, 전성현을 모두 넣었다. 3명 모두 가드 포지션이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없기 때문에 골밑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외곽 플레이가 주를 이었다.

그러나 외곽 플레이가 좀처럼 빛을 보지는 못했다. 총 5개의 3점슛을 시도하여 단 1개 밖에 넣지 못했다. 그동안 외곽 플레이 보다는 오세근과 윌리엄스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시도했던 KGC였기 때문에 외곽 플레이에는 능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국 1쿼터를 15-17로 2점 뒤진채 마쳤다.

그러자 2쿼터부터 이동남 감독대행은 예상 외의 전술을 사용했다. 바로 4가드 시스템이었다. 김보현, 김기윤, 이원대, 박찬희를 동시에 기용했다. 높이에서 현격히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컸다. 하지만 KGC는 보란 듯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보현의 뱅크슛을 시작으로 이원대의 속공 레이업이 연이어 터졌다.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보현과 이원대의 활약이 준수했기에 더욱 고무적이었다.

후반으로 접어들자 KGC의 가드라인들은 더욱 더 살아났다. 강병현과 박찬희는 과감한 돌파와 속공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특히 오랜만에 돌아온 ‘루키’ 김기윤이 알토란 같은 어시스트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일깨웠다.

이날 KGC의 가드들은 56점을 합작하며 맹위를 떨쳤다. 특정 선수에게 득점이 편중된 것이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점수를 올려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불과 SK와의 경기 때만 해도 공격을 원활히 풀지 못했던 가드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활약이었다.

이동남 감독대행도 이러한 가드들에 활약이 반가운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대행은 “부상자들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벤치멤버들이 열심히 움직임을 가져서 좋은 게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근이 한달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이고, 양희종도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타박상이 심하여 복귀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의 힘이 모아져 승리를 거둔 점이 KGC로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과연 오세근과 양희종이 없는 위기 속에서 얼마만큼 KGC가 좋은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헤럴드스포츠(안양)=임재원 기자]

■30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안양KGC(8승 12패) 84-82 부산KT(9승 12패)
서울 삼성(5승 16패) 65-70 고양 오리온스(13승 8패)
원주 동부(13승 7패) 87-61 서울SK(15승 5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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