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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재,허웅 父子의 첫 대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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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유니폼을 입은 허웅(왼쪽)과 아버지 허재(오른쪽).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프로농구 사상 첫 부자(父子)대결의 승자는 아들이었다.

11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에서 원주 동부가 전주 KCC에 79-77로 승리했다. 탄탄한 수비라인과 견고한 조직력의 동부산성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최근 3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내려간 KCC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만 했다.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골머리를 앓은 ‘농구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아들 허웅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지난 9월 17일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KCC는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허웅은 3번째 순번까지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허재는 허웅이 아닌 가드 김지후를 지명했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허 감독을 만족시킨 김지후였으나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버지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마냥 허웅은 동부에 완전히 녹아들어가며 주전가드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1일 KGC와의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인 16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수비를 제치고 골밑으로 파고들 때는 젊은 시절의 허재 감독을 연상할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허웅의 플레이는 한 마디로 패기 넘쳤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선취 득점을 뽑아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2점 슛을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전반 내내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주눅 들지 않았고 제 몫을 해내기 위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허웅은 “상대를 체력적으로 힘들게 몰아붙이면 경기가 쉽게 풀릴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공격적으로 KCC를 몰아붙였다. 2쿼터 초반에는 KCC의 패스미스를 빠른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앤서니 리처드슨의 덩크슛을 돕기도 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슛감이 좋은 동부는 전반적으로 고른 득점을 펼쳤다. 또한 야투, 자유투, 3점 슛,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모든 면에서 KCC에 우위를 지켰다.

어시스트 6개로 오늘 경기 최다 어시스트를 한 허웅은 “내 할 일을 찾아 열심히 뛰었다. 후반에 집중을 못했던 것이 아쉽다. 또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밀려 내 기량을 다 못 보여줬는데 앞으로 체력을 키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CC는 4쿼터 뒷심을 발휘하며 쫒아와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에는 매번 오픈찬스를 허용하며 동부에 손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특히나 ‘높이’의 하승진이 동부산성의 '높이'에 막혀 7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3연패의 부담감 때문인지 슛 적중률도 떨어졌다. 재정비를 마치고 나온 후반전에서 KCC는 4쿼터에만 23점을 한 타일러 윌커슨(32득점 8리바운드)을 주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만 아쉽게 패했다. KCC는 결국 단 한 번도 점수에서 리드하지 못한 채 2점차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 프로농구 15일 경기결과

전주 KCC(5승10패) 77 : 79 원주 동부(10승4패)
고양 오리온스(11승4패) 91 : 100 울산 모비스(13승2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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