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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렌워터, 이제는 계륵?’ 오리온스 8연승 뒤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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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김주성은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오리온스 공격을 봉쇄했다. 동부산성의 부활은 김주성이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럴드스포츠(고양)=유태원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원주동부와의 경기에서 76?85로 패했다. 오리온스는 파죽의 8연승 후 세 경기를 연속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홈 연승 기록도 5경기에서 멈췄다. 반면 동부는 1025일 만에 5연승을 달리며 동부산성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날 오리온스는 이현민-임재현-김도수-이승현-트로이 길렌워터가 선발 출전했고, 동부는 두경민-허웅-한정원-윤호영-데이비드 사이먼이 먼저 코트에 나섰다.

전반은 43-43 동점으로 끝났다. 호각세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양 팀의 득점루트는 상이했다. 동부가 출전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상대의 압박 수비를 뚫은 반면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어렵게 득점을 올렸다. 길렌워터는 전반에만 20점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길렌워터를 제외한 최고득점자는 7득점을 올린 이현민이었다. 시즌 초반 신드롬을 일으킨 길렌워터가 점차 '계륵'이 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길렌워터를 앞세운 오리온스의 공격력은 후반 들어 한계를 드러냈다. 길렌워터는 올 시즌 최소실점 1위(63.1점)를 달리고 있는 동부의 질식 수비에 고전하며 후반 8점으로 묶였다. 반면 동부는 3쿼터 초반 김주성이 일찌감치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렸지만 박지현과 두경민이 번갈아가며 좋은 패스를 동료에게 내주고, 사이먼과 리차드슨이 오리온스 골밑을 끊임없이 공략해 득점을 올렸다. 결국 오리온스는 후반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동부에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스로서는 심상치 않은 3연패다. 개막 후 8연승을 달리며 멈출 것 같지 않은 질주를 했지만 안양KGC에 패한 이후 아예 다른 팀이 됐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의 어떤 수비 전략도 무력화시킨 오리온스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길렌워터는 연패 중에도 평균 20점 이상을 넣으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외곽에서 볼을 돌리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 3점슛을 던진다. 3점슛 성공률이 높은 오리온스로서는 시도해볼 만한 공격 루트다. 그러나 이마저도 안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그 동안 강점을 보인 리바운드에서도 밀리는 추세다. 오리온스는 이날 동부와의 경기에서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지난 1라운드 동부와의 경기에서 잡아낸 리바운드(40개)의 절반에 불과하다.

오리온스는 8연승을 내달릴 때 약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무적의 팀이었다. 하지만 연패의 늪에 빠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에게 끊임없이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선수들이 패배의 쓴 맛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더 이상의 패배는 위험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연패가 길어질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이날 공수에서 보이지 않게 맹활약을 펼친 김주성(11점 1리바운드 1블록)은 “3쿼터 후반에 힘들었다. 장재석과의 몸싸움이 버겨웠기 때문에 외곽에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 했다. 팀이 비시즌 때 수비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주효해 5연승에 성공한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수비부터 단단히 하는 경기 운영으로 상대 공격을 막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스는 7일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끊기에 도전한다.

■ 3일 프로농구 결과

고양 오리온스(8승3패) 76-85 원주 동부(7승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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