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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로 보는 스포츠] 초코파이와 움직이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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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을 떠나게 된 공필성 코치.

롯데 vs 오리온 초코파이

*[속보]공필성 롯데 코치, 사퇴(11월 2일, 스포츠 조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진통이 큰 화제였다. 선수단이 공필성 코치가 감독이 되는 걸 반대했다는 뉴스가 터졌다. 이로 인해 선수단 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결과 공필성 코치가 사퇴했다. 이 사이 롯데 팬들의 근심이 무한대로 치달았다. 가뜩이나 가을야구도 보지 못하는데 이게 무슨 짓거리냐고.

이 심각한 와중에도 재미있는 댓글을 발견.

‘차라리 나를 감독으로 임명해라. 캐치볼 경력 8년, 마구마구 경력 4년, 슬러거 경력 3년, 야구왕 배트맨 전 캐릭터로 원코인 클리어(뚱땡이는 좀 힘듬), 각종 야구만화 5회독 이상 섭렵, 유년시절 2년 연속 부반장 역임(리더십), 워드프로세서 2급 보유(디지털 전력분석 가능), 토익 530(용병과의 프리토킹 가능), 걸스데이 팬클럽 정회원(치어리더 현혹되지 않은 강인함)이라는 엄청난 스펙을 지니고 있다. 평생 롯데 껌만 씹고 다녔고,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었다. 연락해라. 시급 5300원에 계약 가능하다.(걸스데이혜리)’
이분 개그가 수준급이다. 특히 토익 530에서 누리꾼들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단다. 마구마구, 슬러거, 배트맨 등은 야구 관련 게임들. 마지막의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었다'는 롯데 껌의 유명한 광고문구다.

아래는 자신의 댓글에 이어서 남긴 글이다.

‘부임 첫해는 빠따로 선수들을 다스릴 것이다. 우선 동아대의 자랑 최홍만을 타격코치로 영입하고 빠따질의 원조 박종환 감독님을 자문을 받아, 나이트 가는 선수나 술 쳐마시는 선수는 시즌아웃될 정도로 빠따질을 할 것이다. 프런트가 OOO하면 조용히 감독실로 불러 아가리에 롯데초코파이 쳐넣고 홍만이랑 함께 빠따를 칠 것이다. 이때 복창은 "우리는 왜 오리온 초코파이를 이길 수 없을까"라는 구호와 함께.. 팬들이 OOO하면 팬들에게 내가 맞겠다. 날뽑아 달라...(걸스데이혜리)‘
진짜 영혼을 울리는 팬심이다. 이 글을 읽고 롯데 초코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정(情)이 없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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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고 훈련으로 고통(?) 받는 있는 정근우. 이쯤이면 사진예술이다.

절이 따라왔다

*정근우 `저 좀 살려주세요` [MK포토](11월 3일, MK 스포츠)
이 한 장의 사진 기사가 한화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의 2014 마무리캠프에서 정근우가 펑고를 받다 지쳐 쓰러진 사진이다. 사진에서 정근우는 흙 투성이의 유니폼과 함께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멈춰진 정근우와 김성근의 인연이 4년 만에 이어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이 재밌어했다.

‘절이 싫어 중이 떠났는데 절이 따라옴..... (juns****)’
여기서 절은 김성근 감독, 중은 정근우다. 상황 자체가 극히 공교로운 까닭일까, 비슷한 버전이 속출했다.

‘회사일 힘들어 직장 옮겼는데 사장님이 따라옴... (o355****)’

‘생선회가 싫어서 생선구이집 갔는데 밑반찬으로 생선회가 따라옴.. (ck44****)’

‘빵셔틀한테 미안해서 전학 갔더니 빵셔틀이 따라옴. (시저)’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댓글놀이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liar)’
이 댓글이 뭐라고 여기에만 227개의 댓글이 달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나가는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아)’

227개가 전부 이런 식이다. 이거 뭐 유행 지난 포스트모던도 아니고... 우리나라 누리꾼들 참 노는 방법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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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호에 승선 할 기회를 얻은 박주영.

슈틸리케의 의리축구?
*[서호정의 킥오프] 박주영을 향한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와 경고(서호정의 킥오프, 11월 3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새 감독 슈틸리케가 박주영에게 기회를 줬다. 박주영에 대한 국내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국가 대표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한국 축구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국내에서 박주영의 인기(?)는 국내축구와 해외축구를 넘나들며 거론이 된다. 자연히 댓글 반응도 폭발.

‘도대체 밥줘 따위를 왜 뽑는거지 이해를 못 하겠다. 우리나라에 공격수가 그렇게 없냐? 월드컵에서 못한 거 보고도 뽑는 슈틸리케 의심스럽다. 슈틸리케도 의리 축구 아니지??(티보쿠르투아)’
사실 슈틸리케는 박주영한테 의리 지킬 이유는 없다.

‘근데 밥줘는 꼭 이럴때 귀신같이 골넣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알마드리드)’
왜 그럴까? 박주영은 거의 600일 만에 골을 넣었다. 그 골이 아주 시기적절(?)했다는 것. 과연 슈틸리케 호에서의 박주영의 위치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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