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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KT전 9연승,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나?
울산 모비스의 기세가 무섭다. 울산 모비스는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KT와의 홈경기에서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맹활약으로 85-59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더불어 KT전 연승 숫자도 9로 늘렸다. 이쯤 되면 KT의 천적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단 한번도 KT에게 패배하지 않은 모비스. 과연 모비스와 KT는 무엇에서 차이가 났을까?

■ ‘만수’유재학 감독의 지략

유재학 감독은 이날 KT전에서 대인방어 위주의 수비전술을 짜왔다. 부산KT가 골밑을 이용한 득점보다는 슈터들을 이용한 3점슛을 주된 공격루트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대인방어를 깨는 것에 최적화된 공격전술은 스크린을 이용한 픽앤롤이다. 그런데 KT의 주된 전술이 슈터들을 이용하다 보니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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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의 웃음.' 모비스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아시안게임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를 7승 2패의 호성적으로 마쳤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지략이 없었다면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태풍의 대인방어를 송창용 등의 포워드에게 맡긴 것도 큰 효과를 보았다. 조성민이 없는 KT는 현재 전태풍이 전력의 5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다. 결국 이 말은 곧 전태풍만 막는다면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유재학 감독은 비록 신장이 작지만 투지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이 좋은 양동근을 KT의 슈터 오용준에게 붙이고, 포워드 송창용를 전태풍의 대인마크로 활용했다. 전태풍은 자신보다 신장이 훨씬 큰 송창용 때문에 사이드로 뻗는 패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공격루트는 찰스 로드를 이용하는 것에 치우쳤다.

■ 확실한 국내 스코어러의 차이
토종 골잡이는 두 팀의 가장 큰 차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울산 모비스는 문태영이라는 확실한 국내 스코어러가 존재한다. 언제든지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훌륭한 포워드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문태영은 27분 11초를 뛰면서 21득점을 해줬다. 뛰어난 야투능력을 갖췄기에 상대 수비는 문태영을 막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반면에 부산KT는 조성민이 없는 지금 전태풍이 팀내 평균 최다득점자다. 하지만 전태풍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이다. 득점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패싱과 경기운영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더 맞다. 하지만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적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경우가 잦다. 또한 국내 스코어러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이는 공격루트가 단순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모비스에는 함지훈이 있다
함지훈은 현재 부상여파로 인해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함지훈은 함지훈이다. 슛 컨디션은 100%가 아니지만 패싱력으로 그것을 만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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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은 부상여파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패싱력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함지훈은 25분 11초를 뛰면서 득점은 9점에 불과했지만 무려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양팀 최다 수치이다. 함지훈이라는 빅맨이 어시스트에 크게 기여하다 보니 울산 모비스는 어시스트 개수에서 부산KT에 21-13으로 크게 앞설 수 있었다. 어시스트의 차이는 그만큼 원활하게 공격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리바운드의 차이… 곧 집중력의 차이다
양 팀의 리바운드에서의 차이는 43-39, 언뜻 보면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양가의 차이는 크다. 모비스는 공격리바운드에서 11-7로 앞섰다. 그나마 KT가 기록한 공격리바운드는 대부분 승패가 사실상 어느 정도 결정된 4쿼터 중후반에 나온 것이었다.

리바운드 싸움은 높이가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골밑이 약한 KT가 모비스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 쉽진 않다. 하지만 공격리바운드는 다르다. 집중력에 달려 있다.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는 것은 리바운드 싸움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과 다름없다. 실제로 루스볼 상황에서 모비스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지만 KT 선수들은 그러한 모습이 다소 약했다. 골밑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여야 되는데 오히려 반대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31일 경기결과

울산 모비스(7승 2패) 85-59 부산KT(3승 6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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