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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일이 날개 달아준 라이온스…‘더블더블’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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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9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리오 라이온스(서울 삼성) 뒤에는 김준일(사진)이 있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1순위 용병’ 리오 라이온스 활용법의 마지막 퍼즐은 ‘차세대 토종 빅맨’ 김준일이었다.

서울 삼성이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부산 KT와의 맞대결에서 77-67으로 승리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라이온스가 29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김준일이 14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 시즌 상대전적 1승5패로 열세였던 KT를 맞아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우선 라이온스의 숨통을 틔워줬다. 자유롭게 외곽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놔뒀다. KT로서는 예상치 못한 그림이 나왔다. 매치업 상대인 찰스 로드가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담당하던 로드에게 외곽 수비는 그저 낯설었다. 라이온스는 1쿼터에만 3점슛 두 개 포함 12점을 터뜨렸다.

로드가 바깥으로 도는 사이 무주공산이 된 골밑은 김준일의 세상이었다. 계속해서 1대1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KT의 골밑을 공략했다. 이전 경기까지 평균 10.6득점을 기록하던 김준일은 1쿼터에만 6득점을 기록했다. 송영진이 김준일을 상대했지만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당황한 KT는 마커스 루이스를 투입해 김준일을 막게 하고 송영진을 라이온스에 붙이는 수를 냈지만 그러자니 라이온스의 득점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KT는 로드가 6득점으로 침묵하고 전태풍-이광재의 백코트진도 11득점에 묶이면서 경기를 내줬다. 설상가상 2쿼터 전창진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면서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루이스가 17득점(6리바운드)으로 홀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간 이상민 감독은 라이온스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1순위로 선발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형 외국인선수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득점력은 준수하지만 외곽 위주의 플레이를 선호하는 라이온스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급기야 지난 20일 전자랜드전 패배 이후에는 라이온스를 3번(스몰 포워드)으로 기용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안 맞는 자리에서 썩히기엔 라이온스의 기량이 아까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이 ‘모험’을 결심한 데는 또 다른 용병 키스 클랜턴의 기량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 클랜턴은 빅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던 중이었다. 결국 클랜턴이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되면서 그림은 다시 그려야 했다.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사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준일의 이날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상민 감독은 “아직 (김)준일이가 배울 게 많다”면서도 “최근 포스트업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김준일의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에도 “곧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김준일이 풀어 준 라이온스 활용법이 재도약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연패를 끊은 삼성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 29일 프로농구 결과
- 서울삼성(2승6패) 77-67 부산KT(3승5패)
- 서울SK(5승3패) 83-71 전주KCC(4승5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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