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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가을의 전설’ 내셔널타이틀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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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노승열. 사진 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매년 가을 드라마틱한 우승자 배출로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이 드디어 이번 주 개막한다. 올해는 총상금을 국내 최대인 12억원으로 증액했고 컷을 통과하지 못해도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최소 상금제’(코오롱 머니)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내셔널 타이틀’의 위상을 강화했다.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에 걸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상금왕의 윤곽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현재 상금 랭킹 1위인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우승할 경우 남은 대회와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하게 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또한 최적의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추가해 진정한 ‘골프 축제’로 거듭날 예정이다. 올해 5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나흘간 열린다.

◆박상현 시즌 최다 상금액 등 각종 기록 도전
국내 남자 골프투어는 올시즌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박상현이 2개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일인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박상현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상금왕을 확정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록들을 작성하게 된다. 먼저 투어사상 단일 시즌 최다 상금 돌파다. 현재 기록은 배상문(28 캘러웨이)이 지난 2009년 작성한 5억 6495만원이다. 현재 시즌상금 4억1290만원을 벌어 들인 박상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3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7억1290만원으로 늘리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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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에서 투어 사상 단일시즌 최다상금에 도전하는 박상현.


박상현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도 도전한다. 이 부문 기록은 최상호(59)와 최광수(54)가 보유 중인 3연승이다. 최상호는 1991년 매경오픈-캠브리지멤버스오픈-일간스포츠 포카리스웨트오픈을 잇따라 제패했고, 최광수는 2000년 현대모터 마스터즈-포카리스웨트오픈-부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또한 2007년 강경남(31)과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이후 끊긴 시즌 3승 명맥도 이을 수 있다.

◆강성훈-노승열-양용은 다시 돌아온 해외파 스타
해외파 선수들도 트로피 경쟁에 대거 나설 전망이다. 올 시즌 주로 미국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한 강성훈(27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인 강성훈에게 지난 해 우승은 멋쩍었다. 선두였던 김형태가 뒤늦게 벌타를 받는 바람에 뜻밖의 우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시절 대회장인 우정힐스CC에서 라운드를 자주 했던 강성훈은 “코스 구석 구석을 잘 알고 있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지난해 우승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0년 동안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배상문(2008~2009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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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경기 도중 버디를 잡은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양용은.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양용은(42 KB금융그룹)과 노승열(23 나이키골프)도 2년 만에 내셔널타이틀에 출전한다. 여기에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재미교포 케빈 나(31 한국명 나상욱)도 모처럼 고국 무대에 나선다. 양용은은 이 대회에서만 2승을 챙긴 것을 비롯해 2006년 이후 출전한 다섯 차례의 대회에서 4위 아래로 밀린 적이 없을 만큼 유독 한국오픈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노승열 역시 우승만 없을 뿐 언제나 우승 후보로 꼽힌다. 노승열은 특히 올해에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을 제패한 덕에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2010년 10타 차의 뼈아픈 역전패를 경험했던 노승열은 내심 올해 그 아쉬움을 날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노승열은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서 PGA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동안 미국 무대에서 샷 기술, 멘탈, 코스 매니지먼트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했다”며 “2010년에는 스스로의 컨트롤 능력이 부족해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지만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쫓는 자들의 대역전을 향한 ‘동상이몽’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우현(23 바이네르)도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과 함께 상금 레이스에 불을 붙인다는 각오다. 올 시즌 준우승만 2차례 거둔 ‘훈남 골퍼’ 김태훈(29)은 시즌 첫 우승을 한국오픈에서 거두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훈은 이를 위해 대회코스인 우정힐스CC에서 꾸준히 연습라운드를 돌며 결전을 준비했다.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수는 허인회(27)다. 그는 지난 12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신 토너먼트에서 일본투어 최소타 신기록(26언더파)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PGA 투어 장타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는 허인회와 김태훈이 벌이는 ‘장타 쇼’도 골프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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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내셔널타이틀에 도전하는 허인회. 사진 제공=KPGA


올 시즌 ‘뉴 페이스’의 기세에 눌려 있는 ‘올드 스타’들도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김대섭(33 우리투자증권)이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세 차례나 한국오픈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대섭은 ‘한국오픈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김대섭은 올 시즌 ‘톱10’에 단 한 차례만 들 정도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이번 한국오픈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다는 각오다. 지난 해 뼈아픈 ‘벌타 사건’으로 다잡았던 우승컵을 헌납해야 했던 김형태(37)도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코오롱 머니, 예선전 확대 등 남자골프 재건 밑거름
코오롱 한국오픈은 한국 남자골프의 재건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한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자 골프 대회 수는 여자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수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대회 주최 측은 이를 감안해 총상금을 12억원으로 증액한 것은 물론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 ‘코오롱 머니’를 지급할 예정이다.

보통 프로골프 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 상금 한 푼 받지 못하지만 본선에 뛰는 모든 선수에게 숙박비와 참가비 등의 명목으로 최소 상금(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선수 전용 갤러리도 마련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에너지 보충 음료 등을 마시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밖에 오픈 대회의 취지에 맞춰 올해는 예선전 참가 폭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달 끝난 최종 예선전을 거쳐 총 6명의 선수가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우승자에게 해외 내셔널타이틀 출전권 부여 협의 중
코오롱 한국오픈은 내셔널타이틀의 권위를 더욱 높이고 선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현재 영국왕립골프협회(R&A), 미국골프협회(USGA), 원아시아(OneAsia) 등 해외 골프단체와 접촉해 한국오픈 우승자에게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오픈 대회 출전권을 주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우선 일본오픈, 호주오픈, 중국오픈 출전권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 후에는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주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방한한 R&A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현행 6점에서 좀 더 올릴 수 있도록 접촉 중이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향후에도 총상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적의 관람환경과 이벤트 등 다채로운 갤러리 서비스
갤러리들을 위한 최적의 관람환경과 다양한 이벤트도 제공한다. 우선 1?9?18번홀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갤러리 스탠드를 마련했다. 코스 내 13번홀에는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코오롱 스포츠 캠핑 스탠드를 설치한다. 코오롱 스포렉스 강사진들이 어린 돌봄 서비스도 선보인다. 코오롱 스포렉스의 교육 기부 운동 프로그램인 ‘휴밍 스쿨’을 골프장으로 옮긴 것이다.

우승자가 추첨하는 갤러리 경품도 푸짐하다. 명품 오디오로 꼽히는 뱅앤올슨의 오디어 세트(1200만원 상당), BMW 자건거, 엘로드 골프클럽 풀세트, 텐트, 코오롱호텔 숙박권으로 구성된 ‘코오롱 레저 빅세트’(800만원 상당), 여행상품권(500만원 상당) 등이 주어진다. 매 라운드 코스 구석구석에 숨겨진 57개의 보석을 찾는 이벤트도 열린다. 아울러 매일 유명 선수의 팬 사인회도 예정돼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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