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스트시즌은 물론 NC의 10년을 책임질 에이스 이재학.
단기전은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득점기회를 최대한 많이 살리는 팀이 유리하다. 찰리-에릭-웨버-이재학으로 이루어지는 선발진은 전원 8승·11QS(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해내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투를 넘어 포펀치까지 갖춘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LG전에 선발등판한 찰리를 제외한 세 선수를 14일 삼성전에 모두 기용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에릭(3이닝)-웨버(2이닝)-이재학(1이닝)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을 합작하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발 빠른 선수가 고루 포진하고 있는 타선은 언제든지 득점을 기대 해볼 만하다. 통산 도루 1위(550개)인 전준호 코치의 지도하에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상위타선에 주로 기용되는 박민우(50개)-김종호(22개)-이종욱(15개)뿐만 아니라 나성범(14개)-모창민(14개)-테임즈(11개)도 언제든지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다. 전문 대주자 이상호(11개)는 승부처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방망이에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발에는 기복이 없다. 안타 한 개보다 한 베이스 더 많이 진루하는 것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4강팀 사령탑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
PS는 경험이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NC의 약점으로 경험부족을 꼽지만 NC가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 큰 무대를 많이 겪은 베테랑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야수진에는 이전 소속팀에서 가을야구를 밥 먹듯이 해온 이종욱-손시헌-이호준이 있다. 세 선수의 역할도 잘 나뉘어져 있다. 이종욱은 상위타선과 외야진을, 손시헌은 하위타선과 내야진을, 이호준은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에는 긴 슬럼프를 끊고 전성기급 구위를 회복한 이혜천과 투수진의 맏형 손민한이 있다. 이혜천에게는 두산에서 경험한 두 번의 우승경력이, 손민한에게는 시드니 올림픽과 WBC같은 큰 무대 경험이 있다.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 원종현, 김진성과 함께 단단한 뒷문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들의 경험은 경기장 안팎에서 PS 처음맞이 하는 선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다.
두산 시절 PS를 6번이나 함께 겪은 김경문 감독과 김광림 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한다는 점, 공수의 핵인 이재학과 나성범이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PS 무대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고 왔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노성호가 미칠수록 NC의 가을야구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흐름이 중요한 단기전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선수, 일명 ‘미친 선수’가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도 PS진출이 확정된 이후 PS엔트리 확정과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백업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며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최근 방망이가 달아오른 타자는 권희동과 지석훈이다. 권희동은 아시안게임 이후 치른 9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안타 9개 중 3개를 장타로 연결하며 한 방 있는 타자임을 입증했다. 지석훈도 9월 이후 타율 0.310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수비만 잘하는 유틸리티라는 평가를 깨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노성호와 임창민이 짠물투를 선보이고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 노성호는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던 선발 대신 구원으로 경기에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가 8이닝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김경문 감독도 “(노)성호가 후반기 팀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미쳐주길 바라고 있다”며 높은 신뢰감을 보였다. 지난해 NC의 핵심불펜이었던 임창민은 최근 8경기에서 자책점이 0이다. 돌아온 임창민의 활약은 불펜진에 새로운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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