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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세 농구청년' 방열의 60년 농구이야기 화제만발
어떤 분야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개척한 선구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 선구자는 시간이 지나면 레전드가 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농구에서 레전드로 꼽을 만한 인물이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다. 선수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지도자로는 아직도 그가 곳간에 쌓아놓은 양식을 후배들이 빼먹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농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지도자 은퇴 후에는 18년간 학자로 대학강단에 섰고, 지금은 선수 출신 대한농구협회장이다.
그리고 얼마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 사상 첫 남녀 동반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선수로 동메달을 땄고,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감독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아시안게임과의 인연은 특별하기만 하다. 한국 농구의 과거와 미래를 짚어보는 의미에서 헤럴드스포츠의 이영미 대표기자가 지난 15일 방열 회장과 전격인터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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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가 없으면 나도 없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이영미 헤럴드스포츠 대표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석연 촬영기자

73세의 원로농구인은 빈틈없는 인상과는 달리 아주 유쾌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한국 농구사에 처음으로 한 일들이 수두룩하고 우리네 문화에서 잘난 만큼 불필요한 욕도 많이 먹었다. 그래서 걱정했지만 동석한 30살 전후의 영상팀이 포복절도할 정도로 입담을 과시했다. 딱딱하기는커녕 이 정도로 고령인 사람과 이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조흥은행(여자), 현대, 기아(이상 남자) 등 창단팀의 지도자로 발군의 성적을 내며 한국농구사를 새로 썼던 그는 1992년 가천대(당시 경원대) 교수로 임용돼 종합대학 총장(건동대)까지 역임했다. 학자로도 인정을 받았는데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 직후에는 근속기간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천대 명예교수로 초빙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햇수로 60년을 맞는 그의 농구인생에 켜켜히 쌓인 이력은 그 자체로 한국 농구의 역사다. 방 회장은 '코트에서 넥타이를 맨 최초의 감독', '유재학 감독의 최대강점은 과유불급’, '고 정주영 현대회장의 500원짜리 거북선 일화 목격', '원조 오빠부대 스타론' 등 구성진 뒷얘기를 토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농구를 너무 사랑한다. 농구가 없으면 나도 없다'라며 농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표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0일 ‘이영미의 레전드 톡’으로 헤럴드스포츠(영상)와 네이버를 통해 소개된다. 당초 1회 분량으로 기획됐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넘쳐 두 차례에 걸쳐 영상과 텍스트로 공개된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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