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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틈을 내보이지 않은 메디슨 범가너의 완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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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완봉승을 거둔 메디슨 범가너(사진=OSEN)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완벽투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가 8-0 완승을 이끌며 팀을 디비전 시리즈로 이끌었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좌완 범가너를 겨냥한 라인업을 선택했다. 러셀 마틴을 4번 타순에 전진 배치했으며, 가비 산체스를 아이크 데이비스 대신 1루수로 기용했다. 그리고 피츠버그 타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범가너 공략에 나섰다. 범가너의 올 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 이는 평균 60.3%보다 6%이상 높았으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9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범가너의 투 스트라이크 이후 피안타율이 .176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실제 피츠버그 타자들은 3회까지 타석에 선 10명의 타자 중 8명이 2구 이내에 최소 한 차례 방망이를 냈다. 하지만 지난 24일(한국시간) 등판 이후 일주일의 휴식을 가진 범가너의 공에는 힘이 붙어 있었다. 3회까지 범가너의 성적은 1피안타 무실점. 투구수는 단 28개였다. 힘과 힘이 맞붙은 초반 대결에서 범가너의 구위는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4회초. 샌프란시스코는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기회에서 브랜든 크로포드가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검은 물결로 들썩인 악명 높은 PNC 파크는 순식간에 정적에 빠져들었다.

넉 점의 리드를 안은 범가너는 더욱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피츠버그 팬들은 전날 캔자스시티의 기적을 되새기며 팀의 반격을 기대했으나, 피츠버그 타자들은 상하좌우 코너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범가너의 공에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했다. 4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에 그쳤으며, 3루 베이스를 밟은 것은 승부가 이미 기운 8회말 한 차례가 유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범가너가 경기를 지배하는 사이 6회부터 8까지 4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까지 109개를 던진 범가너는 스트라이크를 79개나 넣었으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정규 시즌보다도 높은 71.9%였다. 9이닝 4피안타 완봉승. 2012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범가너가 처음이다. 결정구로 패스트볼과 커브를 적절히 곁들이며 10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 타선을 17타수 1피안타로 틀어막았다. 선두타자 출루는 단 한 번이었으며, 볼넷은 4회말 맥커친에게 내준 1개가 유일했다. 상대에게 빈틈을 전혀 내보이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피츠버그는 볼퀘즈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타선마저 침묵하며 허무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올해도 짝수해의 기운을 이어가게 된 샌프란시스코는 2년 만에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며 최근 5년 사이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 발을 내 딛게 됐다.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갖게 된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의 디비전 시리즈는 4일 시작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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