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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의 전설, 이봉주 인천서 심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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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가 심판복을 입은 이봉주의 모습일까?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심판으로 데뷔한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심판으로 데뷔한다.

17일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이봉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의 도로경기 심판으로 나선다. 이로써 이봉주는 2009년 은퇴 후 약 5년 만에 공식적으로 육상경기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4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한 것으로 유명한 이봉주는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특별한 까닭에 이번 심판 데뷔는 의미가 있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 아시안게임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이봉주는 1998 방콕 대회와 2002 부산 대회에 거푸 우승했다.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하는 우승확률 100%이고, 특히 2002년에는 여자마라톤을 제패한 북한의 함봉실과 ‘봉봉남매의 남남북녀 우승 쾌거’를 달성해 큰 화제를 모았다. 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이봉주가 유일하다.

이봉주는 “아시안게임은 내게 특별한 대회다. 이미 인천 대회는 2012년 홍보대사를 맡을 만큼 애정이 있다. 선수나 지도자는 아니지만 심판으로도 아시안게임 패밀리가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봉주는 2009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공식적으로 마라톤에서 은퇴했다. 이후 자선달리기 홍보 등을 위해 뛰기는 했지만 육상계에서 공식활동을 한 적이 없다. 이번 심판 데뷔가 육상계 복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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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봉주는 시상식에서 화려한 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사진=삼성전자육상단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은 9월 27일 시작되고, ‘심판 이봉주’는 28일 20km 남녀 경보와 1일 남자 50km 경보, 2일 여자마라톤, 그리고 대회 최종일인 3일 남자마라톤에 심판으로 나선다.

이번 5명의 육상 도로심판진에는 이봉주 외에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황영조도 포함됐다. 황영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의 감독으로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강화위원장 등 여러 보직을 맡았고, 국제대회 심판도 수 차례 경험한 바 있다.

남자마라톤은 폐회식에 앞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다. 대회 최종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한국 마라톤의 살아있는 두 전설이 나란히 심판을 보는 흐뭇한 장면이 기대된다(둘은 친구 사이다). [헤럴드스포츠(인천)=유병철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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