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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 빛을 발한 김효주의 몰아치기 능력
에비앙 첫날 10언더파, 2년전 산토리 오픈 최종일 11언더파 슈퍼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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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스포츠=이강래 기자]김효주(19 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10언더파 61타를 기록해 메이저 대회 사상 18홀 최소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효주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 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2위 캐리 웹(호주)을 4타차로 앞섰다. 김효주가 이날 기록한 61타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사상 최소타 기록이다. 또한 지난 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한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의 코스레코드이기도 하다.

종전 여자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는 2006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첫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기록한 62타였다. 2004년엔 미니아 브롬키스트(핀란드)가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남자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는 63타로 그동안 24명의 선수가 26차례 기록한 바 있다. 김효주는 이날 1라운드를 마친 후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그래서 그런 지 이번 대회코스가 맘에 든다"며 "하지만 오늘 매우 편한 기분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 2012년 이 대회에 처녀출전해 공동 4위에 오른 바 있다.

김효주의 몰아치기 능력은 국내 보다는 해외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 때도 보기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내며 11언더파 61타를 때려 역전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김효주의 기록은 JLPGA 투어 18홀 최소타 신기록이었다.

김효주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이유는 그날 그날의 샷감이나 컨디션에 따른 결과겠지만 코스 컨디션과도 무관치 않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내장객을 받다가 대회를 여는 국내 골프장들과 달리 해외 골프장들은 최소한 대회 개막 한달 전부터 코스를 닫아 놓고 집중관리에 들어가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제공한다. 이런 환경으로 본 대로 굴러가는 정직한 그린상태가 가능해 10언더파 이상의 슈퍼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 산파 역할을 한다.

김효주의 몰아치기 능력은 정확성에 기초하고 있다. 김효주는 장타자가 아닌 대신 정교한 샷을 구사한다. 멀리 치기 보다는 원하는 지점으로 볼을 보내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김효주는 깊은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무장한 난코스에서 열린 지난 7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도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우승해 '급(級)이 다른' 선수로 평가됐다. 이날도 김효주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46.5야드에 불과했으나 드라이버를 잡은 13개 홀중 11개 홀에서 볼을 페어웨이에 올렸다. 또한 18개 홀중 15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했으며 퍼트수는 23개에 불과했다.

올시즌 국내무대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는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8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박세리와 신지애-박인비로 이어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고선수의 계보를 이을 태세다. 미국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5년짜리 투어카드가 주어져 미국 진출 시기가 앞당겨 질 수도 있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6 KB금융그룹)와 박세리(37)는 나란히 2언더파 69타를 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 고보경)와 함께 공동 12위로 출발했다. 올시즌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미셸 위(24 위성미)는 손가락 부상 재발로 기권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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