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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 듯, 거짓말 같은 커쇼의 두 마리 토끼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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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당연한 듯 거짓말 같은 커쇼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커쇼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17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1.70으로 더 떨어뜨린 커쇼는 쿠에토, 웨인라이트, 범가너를 제치고 다시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6월 이후 커쇼의 최근 17경기 성적은 14승 1패, 평균자책점 1.21로 더 좋아졌으며, 최근 15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 행진도 이어나갔다. 이제 관심은 메이저리그 역대 8번째이자 2011년 벌랜더 이후 3년 만에 사이영상과 MVP 동시 수상이 가능한지에 쏠리게 됐다.

일단 사이영상 수상은 확실시되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쟁자인 쿠에토는 지난 경기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앞선 두 경기에서 2패 1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커쇼와의 격차가 더 커졌다. 쿠에토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커쇼보다 37.2이닝을 많이 던진 이닝수이다. 하지만 0.56(쿠에토 2.26)의 평균자책점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커쇼는 이날 200삼진 고지를 넘어섬과 동시에 쿠에토와의 탈삼진 격차도 단 3개로 좁히며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등판에서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커쇼의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조금 더 어려운 과업인 생애 첫 MVP 수상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MVP 레이스의 경쟁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앤드류 맥커친, 그리고 조나단 루크로이 정도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혔던 맥커친은 지난 8월 초 애리조나 원정에서 맞은 사구의 여파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면서 경쟁에서 낙마하는 분위기다. 조나단 루크로이 역시 밀워키의 올 시즌 선전에 빼놓을 수 없는 공로를 가지고 있으나, 타율 .297, 13홈런 ,60타점의 누적 성적이 MVP를 수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내셔널리그 MVP 수상은 스탠튼과 커쇼의 2파전으로 치닫는 상황. 스탠튼은 올 시즌 .293의 타율과 35홈런 10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리그 1위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율 관리 여부에 따라 3할-30홈런-100타점도 가능한 상황이다. 올 시즌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투고타저의 흐름에서, 내셔널리그 타자 중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스탠튼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변수는 스탠튼의 소속팀 성적이다. 마이애미는 3일 현재 67승 70패를 기록하며 지구 선두 워싱턴에 11.5경기, 와일드카드 2위에도 5.5경기차로 뒤져있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폴 골드슈미트 역시 맥커친보다 빼어난 개인 성적을 올렸으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MVP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면서까지 MVP 수상이 주어져야 할 만큼 현재 스탠튼의 개인 성적이 커쇼에 비해 압도적인지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다저스에서는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해인 1988년 커크 깁슨 이후 MVP 수상자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믿기지 않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커쇼가 남은 4차례의 등판에서 다저스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흥미롭기만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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